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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통일운동' 백기완 선생, 영면…강추위 속 조문 행렬

등록 2021.02.15 20: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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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에도 시민 인파 몰려…수십 명 줄 서

조화는 안 받아…'어려운 사람 돕자' 뜻 존중

'임을 위한 행진곡' 원작자…폐렴으로 별세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5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에서 유가족이 영정에 절을 하고 있다. 1932년 황해도 은율군 장련면 동부리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0년대부터 농민·빈 민·통일·민주화운동에 매진하며 한국 사회운동 전반에 참여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5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에서 유가족이 영정에 절을 하고 있다. 1932년 황해도 은율군 장련면 동부리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0년대부터 농민·빈 민·통일·민주화운동에 매진하며 한국 사회운동 전반에 참여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민주화와 통일 운동에 일생을 헌신해온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향년 89세로 영면했다. 빈소에는 백 소장을 추모하는 조문 인파가 이어졌다.

15일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백 소장 빈소에는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저녁 늦게까지 시민들과 정치인, 시민단체 관계자 등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7시께 백 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 앞에는 시민 약 50명이 차례를 기다리며 계단 밑까지 서 있었다.

같은 시각 장례식장 정문 앞에서는 백 소장이 원작 가사를 지은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스피커로 켜고 큰 소리로 따라 부르는 시민도 있었다.

A씨는 "5시간 동안 추모의 의미로 노래 등을 불렀다"며 "어른이 없는 현 시대에 어른다운 어른이던 백 소장이 돌아가셔 이를 기리고 싶은 마음에 빈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날 장례식장에는 조화 등이 늘어서지 않았다. 백 소장은 생전에 '조화를 보낼 돈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게 좋겠다'는 뜻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문을 받기 시작한 이날 오후 2시께부터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와 박용진·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 배복주 부대표, 장혜영·류호정·강은미 의원 등 관계자,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등 정계 인사들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15. [email protected]

또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 정부 관계자들도 찾았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지선스님, 김원웅 광복회장과 백악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시민사회 관계자들도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백 소장은 이날 오전 입원 중 별세했다. 그는 지난해 1월 폐렴 증상으로 입원해 투병생활을 이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 소장은 1932년 황해도 은율군 동부리 출생으로, 1950년대부터 농민과 빈민운동 등 한국 사회운동 전반에 적극 참여했다. 1960년대에는 한일협정 반대 투쟁을 계기로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

백 소장은 1967년 통일문제연구소의 모태인 '백범사상연구소'를 세웠으며, 3선 개헌 반대와 유신 철폐 등 활동에도 참여했다. 1974년에는 유신헌법 철폐 100만인 서명 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옥살이를 했다.

1987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독자 민중후보로 출마했지만 김영삼·김대중의 후보 단일화를 호소하며 사퇴했고, 이후 1992년 독자 민중후보로 다시 대선에 출마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15. [email protected]

대선에서 낙선한 백 소장은 이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뒤, 자신이 설립한 통일문제연구소에서 통일운동과 노동운동 등을 지원했다.

백 소장은 창작활동에도 힘을 썼는데, '장산곶매 이야기'와 '부심이의 엄마생각' 등 소설과 수필집을 펴내기도 했다.

백 소장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사회장'으로 엄수된다. 발인은 19일 오전 7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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