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EU·캐나다, 중국 제재하면서 인권억압 주책임자 비켜가
신장자치구 당서기, 제재목록에 포함되지 않아
트럼프 집권시기 미국 제재대상에 포함
[베이징=AP/뉴시스] 영국,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서방국이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벌어지는 소수민족 인권유린을 이유로 중국의 고위 관리들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제재를 가하면서 철권통치의 주요책임자의 책임을 묻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19년 3월12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분과회의에 참석한 천취안궈(陳全國) 신장자치구 당서기의 모습. 2021.03.24
23일(현지시간) 영국에 본부를 둔 티베트 인권 단체 ‘프리 티베트’는 이날 성명에서 대중국 제재에 동참한 서방국들이 제재 리스트에 천취안궈(陳全國) 신장자치구 당서기를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리 티베트'는 “신장자치구 일인자인 천취안궈는 위구르족 인권 탄압의 주모자”라면서 “단체는 작년 11월부터 천씨에 대한 전면적 제재를 추진해 왔다”고 전했다.
영국, 유럽연합(EU), 캐나다 등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해 동시다발적인 제재를 발표했다.
EU는 위구르족 탄압에 책임이 있는 중국 관리 4명과 단체 1곳을 포함했다. 영국과 캐나다도 4명의 중국 관리와 1곳의 단체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이들 국가 제재 리스트에 천취안궈 서기는 포함되지 않았다.
같은 날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왕쥔정 신장생산건설병단 당위원회 서기 등 2명의 관리를 제재 리시트에 올렸다.
다만 트럼프 집권 시기인 작년 7월 미국 OFAC는 천취안궈를 제재 목록에 올린 바 있다.
천취안궈는 시진핑 주석의 절대적인 충성파이자 신임받는 철권통치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티베트장족자치구 당서기 시절이던 지난 2016년 2월 그는 당 간부 중 처음으로 시 주석을 '당 핵심'으로 불러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어 한 달 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 참석한 티베트 대표단은 시 주석의 초상화를 담은 배지를 달았다.
2016년 8월부터 지금까지 그는 신장자치구서기를 역임하고 있다. 그가 취임한 이후 무슬림 주민들에 대한 통제 수위가 강화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샘 월턴 ‘프리 티베트’ 이사는 “서방국들이 중국 관리들을 제재하는 것은 정확한 일”이라면서 “다만 천씨를 누락한 것은 '중국 중앙정치국(최고지도부)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물을 처벌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는 메시지를 중국에 전달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월턴 이사는 “천씨가 티베트에서 저지른 만행에 대해 국제사회가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는 현재 직위(위구르자치구 서기)를 얻었다”면서 “아울러 그는 티베트에서 과거 사용했던 방법으로 위구르족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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