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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만난 절친 "文대통령에 악감정 없더라…대인배"

등록 2021.03.25 18:01:00수정 2021.03.25 18: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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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22일 이철우 연세대 법전원 교수 만나

'대통령, 강경파에 둘러싸여' 취지 대화해

이 교수 "대통령에 악감정 보이지 않더라"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떠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3.0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떠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3.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어린 시절부터 친구 사이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최근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외치는 일부 여권 강경파 인사들에 둘러쌓여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윤 전 총장은 지난 22일 이 교수를 사적인 자리에서 만났다.

이 교수에 따르면 둘은 지난 2019년 8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 착수 문제로 다툰 후 1년7개월 가까이 연락을 끊고 지냈다.

이 교수는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이 문 대통령이 여권 강경파들에 둘러쌓여 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윤 전 총장의 말을 들으며, (윤 전 총장이 '강경파'라는 표현을 쓴 것은 아니고) 내 관점에서 해석한 것"이라며 "검찰개혁을 이상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사람들에 둘러쌓여 있다는 취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문 대통령에 대해 악감정을 보인 것은 없다. 분노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대인배다"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이 중대범죄수사청 등 여권의 일부 검찰개혁 정책에 반발해 총장직을 내려놓았지만, 이런 정책이 모두 대통령의 지휘로 이뤄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것으로 읽혔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둘의 만남이 기사화되면서 윤 전 총장이 이 교수에게 불편함을 내비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대화 내용과는 다른 내용이 보도에 포함됐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그 친구의 말을 나름대로 해석하다 보니 (그랬다)"라고 했다.   

이 교수는 이날 만남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에도 불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친구 사이의 사적인 만남이었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과 이 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친구 사이다. 둘 사이 갈등으로 연락을 끊은 1년7개월 동안에도 이 교수는 윤 전 총장의 아버지나 동생과는 연락을 하며 지냈다고 전했다.

이날 이 교수는 둘 사이 갈등의 씨앗이 됐던 조 전 장관 수사에 대해 윤 전 총장을 이해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수사를 착수해 가는 과정에서 무책임한 것 없이 많은 고려 하에 신중하게 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며 "내가 학자로서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과 현실에서 직접 부딪치는 사람이 겪는 것하고는 다르다는 것이 이해가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도 중대범죄수사청 등 현재 진행되는 일부 검찰개혁 정책들의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그는 "나는 기본적으로 검찰개혁에 긍정적인데, 원론적으로 공수처까지는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지금 모든 게 원론대로 되지 않고 굉장히 많은 것이 순리에 좀 어긋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집행되는 과정이 너무나 이상하고, 국민 총의에 의한 지지를 받아 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러면) 승복을 하겠는가"라며 "윤석열을 몰아세우는 것을 보면서 검찰개혁의 진실성에 의문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주 불필요한 일을, 매우 좋지 않은 시점에, 많은 오해를 받아 가면서 추진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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