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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파고드는 '리얼돌'…"정신 황폐화·청소년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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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4-15 15:19:25
코로나19로 성매매 어려워지고 1인 가구 늘면서
'규제 사각지대' 리얼돌·리얼돌 체험방 곳곳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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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 성인용품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리얼돌 제품. 2019.8.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리얼돌'(여성의 신체를 본뜬 전신 실리콘 인형 형태의 성인용품)이 코로나19로 성매매 등이 어려워진 틈을 비집고 들어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정신을 황폐화시키고 청소년들에게 그릇된 성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리얼돌이 국내 성인용품판매점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고 시간제로 빌려주는 '리얼돌 체험방'까지 학교 인근, 주택가 등에 속속 들어서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1인 가구 비율이 전체의 40%에 육박하면서 리얼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감정 교류 없어 정서적 고립...결혼생활도 영향
전문가들은 리얼돌로 인해 정신이 황폐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리얼돌은 사람처럼 감정의 교류가 필요 없어 개인이 더욱 고립되기 쉽고 정상적인 결혼생활도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동우 성의학 전문의(박사)는 "인간의 행복지수를 결정하는 첫 번째 요인은 결국 남녀가 짝을 이뤄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리얼돌을 접하면 말초적 흥분, 성적 쾌감은 있겠지만 삶에서 중요한 행복이나 정서적 안정감은 찾기 힘들고 리얼돌을 찾는 것이 습관이 되면 정서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리얼돌과 맺는 관계는 남녀가 교제를 거쳐 사랑, 배려 속에서 유지하는 결혼생활과 달리 단순히 성욕을 채우는 데 그치기 때문에 정신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 강 박사의 설명이다.

리얼돌은 부부관계를 소원하게 만들 수도 있다. 강 박사는 "(리얼돌은)부부의 친밀감을 방해해 섹스리스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각방을 쓰게 되거나 졸혼(법적 혼인 관계는 유지하되, 독립적인 삶을 꾸리는 부부 관계)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고 했다.
질병 감염 등 위생 문제 우려...섹스중독 가능성도
리얼돌 체험방은 불특정 다수가 리얼돌을 공유하는 형태로 운영되다보니 안전·위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업체 측은 사용 후 소독을 철저히 한다고 주장하지만, 질병 감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배정원 대한성학회 회장(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은 "여러 사람이 인형을 사용해 인형에 땀이니 체액이 묻어있을텐데 업체 측에서 얼마나 위생에 신경을 쓰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리얼돌 체험방은 위생상 굉장히 위험할 수 있어 (정부의)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섹스 중독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배 회장은 "인형과의 성관계는 윤리적 갈등이 좀 적을 수 있는 데다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 피로를 느끼거나 리얼돌에 대한 성적 판타지가 있다면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심각한 성도착증으로 발전도...청소년, 폭력적인 성 노출 우려
리얼돌과 관계를 맺는 것을 사람간 이뤄지는 성매매보다 가볍게 보는 경향도 있지만 소아기호증 같은 심각한 정신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한다. 소아기호증(소아성애증)은 아동, 청소년 등 미성년자를 성적 욕구의 대상으로 여기는 성도착증이다.

강 박사는 "(리얼돌과는)사람처럼 감정을 주고 받는 게 없다보니 성도착증의 일종인 페티시즘(이성의 몸 일부나 옷가지, 소지품 등에서 성적 만족을 얻는 것)에 빠지고 나중엔 심한 성도착증인 소아기호증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면서 "나중에 인형처럼 사람도 인격이나 감정이 없는 물건처럼 취급할 수 있고,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져 성범죄를 저지를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얼돌은 감수성이 예민하고 신체적·정신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는 청소년들에게 포르노 영상 등 음란물과 비슷한 사회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배 회장은 "리얼돌은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폭력적인 성에 노출되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며 "학교 주변에 리얼돌 체험장이 들어설 수 없도록 하는 등 청소년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시행세칙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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