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헬리콥터 상승비행 성공…지구아닌 다른 행성에서 최초의 '비행'
[AP/뉴시스] 19일 나사가 화성에서 받아 공개한 사진으로 실험헬리콥터 인저뉴어티가 화성 땅에서 솟아오르는 순간의 자신의 그림자 촬영해 보냈다.
다른 행성에서 비행체의 비행 및 착륙이 최초로 성공한 것이다. 화성인 만큼 인간 조종사 없이 사전 프로그램과 지구사령탑 명령으로 실행되었다.
19일 미국 나사(항공우주국)는 오후4시30분(한국시간)께 지난해 8월 말 발사되었던 화성 탐사선 '퍼시비어런스'에 부착되어 올 2월19일 화성에 착륙했던 초소형 헬리콥터 '인저뉴어티'가 화성 땅을 이륙해 3m 정도 상승 비행한 뒤 30초 지나 아무 탈없이 다시 화성 땅에 착지했다고 발표했다.
'독창성, 솜씨'라는 뜻의 인저뉴어티는 회전날개 2개의 무게 1.8㎏에 불과한 아주 작은 헬리콥터다. 비행 시간과 상승거리가 매우 짧지만 지구 아닌 다른 행성에서 회전익 비행체가 땅을 벗어나 공중으로 떠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는 데 성공한 것을 두고 "1903년 라이트 형제의 비행체가 잠시 하늘을 나는 데 성공했던 것"과 비견할 만 하다고 나사는 강조했다.
화성에 사람이 갔을 경우 비행체의 비행은 별다른 뉴스거리가 될 수 없으나 탐사선 로봇 뿐인 화성에서 사전 프로그램과 멀리 떨어진 지구에서 온 명령으로 비행체가 하늘을 날았다는 것은 획기적이다. 현재 화성과 지구는 2억8700만 ㎞ 떨어져 있다. 지구와 태양간 거리 두 배에 가까우며 지구 명령은 11분 지나 도달한다.
미국은 1997년 서전너호를 시작으로 화성에 움직이는 로봇 탐사선을 착륙시켰으며 2012년의 4번째 탐사선 큐리오서티에 이어 올 2월 퍼시비어런스(인내)를 5번째로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움직이는 로봇 탐사선은 움직이지 않는 착륙물 단계를 20년 만에 극복한 것인데 이번 헬리콥터 인저뉴어티의 비행이 중요한 것은 행성 탐사 방식이 극적으로 진일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큐리오서티나 퍼시비어런스는 1년에 움직이는 거리가 1㎞도 안 되지만 화성에서 비행체를 지구의 드론처럼 운용할 수 있다면 탐사 면적과 거리가 놀라울 정도로 확장될 수 있다.
[AP=뉴시스] 화성에서 인저뉴어티가 30초간 3m 높이의 상승비행을 마치고 화성의 강풍에도 성공적으로 다시 착지하고 있다.
퍼시비어런스는 우주비행선이 곧 착륙선이 되고 탐사선으로 자체 변형되는 드라마틱한 전개를 거쳤다. 퍼시비어런스의 배 밑에 붙어있던 헬기 인저뉴어티는 얼마 후 분리돼 네 발을 화성 땅에 붙이고서 프로그램된 비행 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헬기는 배터리로 태양광을 통해 동력을 저장하면서 밤에 마이너스 90도까지 떨어지는 화성의 밤을 두 달 동안 견뎌냈다. 지구 나사의 비행 명령은 퍼시비어런스의 중계로 이뤄졌으며 75m 떨어진 이 로봇 탐사선이 '비행' 명령을 전하자 헬기는 지구에서보다 5배나 많은 분당 2500회 날개 회전으로 화성 땅을 박차 올랐다. 화성은 대기가 지구의 1%밖에 안돼 양력 발생이 매우 어렵다.
인저뉴어티의 비행 성공은 3시간 뒤에 지구에 헬기가 떠오르면서 화성 땅에 생기는 그림자 등의 영상을 보내오면서 알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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