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로 개미들 속여"…니콜라 설립자, 사기 혐의로 재판에
소규모 투자자 겨냥 기술 관련 허위 발언
밀턴 측 "부실하고 불완전한 수사…억울"
[뉴욕=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 설립자 트레버 밀턴(가운데)이 맨해튼 연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1.07.30.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 설립자가 자사 기술 관련 허위 발언을 해 개미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맨해튼 검찰은 니콜라 설립자 트레버 밀턴을 증권사기 및 유선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밀턴은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TV, 출판물, 팟캐스트 인터뷰 등을 통해 자사 제품 기술 개발 관련 허위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니콜라에 수소전기차를 생산할 핵심 기술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밀턴이 거짓말로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 같은 발언이 전문 경험이 없는 소규모 개인 투자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를 본 개인 투자자 중에는 주식시장 경험이 없는 이들도 포함됐으며, 코로나19로 손실된 소득을 대체하거나 보충할 목적 등으로 거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밀턴은 자신의 부를 쌓고 기업가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허위 발언을 했다"며 "덕분에 세계 100대 부호에 오르려는 꿈에 더 가까워졌다"고 꼬집었다.
니콜라는 친환경 수소전기차 개발로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지만, 공매도투자기관 힌덴버그리서치가 밀턴의 거짓말 의혹을 제기한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논란이 일자 밀턴은 지난해 9월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밀턴 측 변호인은 "트럭 탄소 배출량을 줄여 환경을 돕겠다는 장기 비전을 가진 기업가"라며 "부실하고 불완전한 수사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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