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맨치너마 퍼즐 풀어라"…바이든, 상원 중도파 설득 총력

등록 2021.09.30 00:47:3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美민주 진보파, '맨치너마 콤비'에 "공화당원" 비난도

[워싱턴=AP/뉴시스]3조5000억 달러 규모 사회복지성 지출 법안 통과 키를 쥔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이 29일(현지시간) 의회 앞에서 기자들에 둘러싸인 모습. 2021.09.29.

[워싱턴=AP/뉴시스]3조5000억 달러 규모 사회복지성 지출 법안 통과 키를 쥔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이 29일(현지시간) 의회 앞에서 기자들에 둘러싸인 모습. 2021.09.29.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기조를 이어 가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상원 민주당의 이른바 '맨치너마(조 맨친, 키어스틴 시너마 의원의 성을 합성한 단어)' 콤비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조5000억 달러(약 4147조 원) 규모 사회복지성 지출 법안에 의구심을 가진 이들 두 의원을 설득해 합의를 이루고, 이를 토대로 당내 진보파의 인프라 법안 협조를 이끌어 낸다는 복안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9일(현지시간) 백악관 구상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 두 중도파 의원과 올해 연말까지 3조5000억 달러 사회복지성 지출 법안을 통과시키는 합의를 이루려 전력 중이라고 보도했다.

3조5000억 달러 규모 사회복지성 지출 법안은 앞서 상원에서 먼저 표결해 하원으로 넘긴 1조 달러(약 1185조 원) 규모 초당적 인프라 법안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기조인 '더 나은 재건' 어젠다를 뒷받침할 핵심 지출안이다.

초당적 인프라 법안이 도로, 교량 등 핵심 기반 시설 관련 지출을 담았다면, 사회복지성 지출 법안에는 의료보험과 아동 보육, 기후 변화 위기 대응 등 보다 광범위한 내용의 장기 투자 계획이 담겼다.

그러나 사회복지성 지출 법안을 두고 현재 민주당 내부에서는 중도파와 진보파의 격렬한 갈등이 진행 중이다. 중도파로 분류되는 맨친, 시너마 상원의원은 이 법의 지출 규모에 우려를 표하는 반면, 진보파는 이 법안 논의가 진전되지 않으면 인프라 법안 처리에도 협조 못 한다는 입장이다.

초당적으로 상원 문턱을 넘은 인프라 법안과 달리, 3조5000억 달러 규모 사회복지성 지출 법안은 공화당에서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사회복지성 지출 법안의 경우 예산 조정 절차를 통해 자력으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 상원은 50 대 50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이 정확히 양분 중이다. 예산 조정 절차는 이런 지형에서 공화당의 필리버스터를 우회하고 단순 과반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수단이다. 그러나 맨친, 시너마 의원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해도 가결이 어렵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일단 맨친, 시너마 의원을 설득해 사회복지성 지출 법안 차후 통과 약속을 받아내려는 모양새다. 이를 토대로 진보파 역시 설득해 하원에서도 초당적 인프라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것이다. 초당적 인프라 법안은 오는 30일 하원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위해 전날 미리 예정한 시카고 여행도 취소하고 맨친, 시너마 의원과 만남을 가졌다. 맨친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동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매우 좋고 정직하고 솔직한 협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회동에서 두 의원은 곧장 사회복지성 지출 법안 통과 협조를 약속하거나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맨친 의원은 "어떤 약속도 나오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진보파는 맨친, 시너마 상원의원을 향해 갈수록 날을 세우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민주당 진보파인 일한 오마 의원은 이들의 행보를 두고 "우리 당 일부에 공화당원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