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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중국 경제 둔화, 대중 수출에 악영향"

등록 2021.11.03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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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2021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전망치를 밑도는 수치다. 지난 4일 베이이징 퉁저우 지역의 한 건물 신축 현장에 붉은 등불이 걸려 있는 모습. 2021.10.18

[베이징=AP/뉴시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2021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전망치를 밑도는 수치다. 지난 4일 베이이징 퉁저우 지역의 한 건물 신축 현장에 붉은 등불이 걸려 있는 모습. 2021.10.18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최근 우리나라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실물 경기 지표가 둔화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우리 경기 회복을 견인해 온 수출 호조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3일 BOK이슈노트에 실린 '대중 수출의 구조적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가 둔화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우리 대중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진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 과장은 "단기적으로는 중국 경제가 둔화될 경우 우리 대중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 하겠으나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어느 부문에서 발생 하는 지에 따라 우리 대중 수출에 대한 충격의 크기는 다를 수 있다"며 "중국 내수 둔화에도 우리의 대중국 수출이 반도체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중국 내수 둔화에 따른 부정적 충격을 상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중 반도체 비중은 2010년 15.1%에서 지난해 31.2%로 급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대중 수출 중 반도체 비중은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관련 자본재를 포함할 경우 33.9%, 상당 부분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진 대(對) 홍콩 반도체 수출액까지 포함할 경우 40.5%에 이른다.

한은은 중국 경제 둔화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대중 수출이 과거와 같이 추세적으로 확대되면서 우리 수출의 빠른 증가를 견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 과장은 "중국의 인건비 상승과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의 영향으로 우리 기업을 포함한 다국적 기업들이 글로벌 생산거점을 중국에서 동남아, 인도 등으로 계속 이전하고 있다"며 "중국의 자급률 제고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금융위기 이전에는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다국적 기업 생산거점의 동남아 이전과 중국의 자급률 상승으로 인해 2010년 이후 1400억 달러 내외에서, 수출 비중은 25% 내외에서 등락하는 등 대체로 정체해 있다.

이는 중국의 생산비용 상승으로 저임금과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생산기지 비교 우위가 약화되면서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의 동남아 진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글로벌 경기가 부진했던 금융위기 이후(2009~2013년) 5년간의 단위노동비용 상승폭은 대다수 국가가 소폭 상승에 그치거나 하락한 반면 중국은 65%나 상승했다.

아울러 중국의 자급률이 제고되면서 우리 제품에 대한 중국의 수입 수요가 기조적으로 약화됐다. 이로 인해 중국 전체 수입에서 우리나라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10.3%에서 2010년 9.9%, 2020년 8.4%로 점점 낮아졌다.  
 
수출 품목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일부 대중 경쟁력 우위 품목인 석유화학, 기계류, 철강에 집중돼 있다. 이는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로 우리나라와 중국간 교역이 보완 관계에서 경쟁적인 관계로 점차 변화하면서 대중 수출구조가 중국에 비해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재편된 영향이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서 소비재 비중은 지난해 3.8%로 매우 낮은 반면 중간재가 80.6%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 중간재의 적지 않은 부분이 중국의 수출 최종재 생산에 활용도고 있다. 중국은 산업고도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로부터 고기술 부품을 수입해 이를 수출, 내수를 위한 최종재·중간재 생산에 활용하고 있다.

한은이 다양한 실증분석을 통해 우리 대중 수출과 중국의 내외수 지표간 연관 관계를 파악한 결과, 우리 대중 수출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와의 동행성이 두드러지며, 중국의 수출과도 밀접하게 동행하는 모습이 일관성 있게 나타났다. 김 과장은 "내수의 경우 고정투자와는 상관관계가 뚜렷한 반면, 소비와는 상관관계가 미약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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