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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美, 위드코로나 이후 첫 블프…재확산 우려 속 오프라인 줄서기 재등장, 아직은 온라인 대세

등록 2021.11.28 09:00:00수정 2021.11.28 09: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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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블프인데"…전자제품 일부 재고 없어 쇼핑객 당황도
코스트코·월마트 등 생필품 매장 한산…코로나·온라인 영향
11월 美 신규 확진 증가…대기 구역 '거리 두기'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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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은 26일(현지시간) 오전 4시30분께 버지니아 폴스처치 소재 베스트바이 매장 앞에 쇼핑객이 줄을 선 모습. 2021.11.26. imzer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연휴지만 돈을 벌러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오전 4시30분, 기자를 태운 우버 기사는 연휴를 어떻게 보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 날인 이날은 미국이 이른바 '위드코로나'로 접어든 이후 처음으로 맞는 블랙 프라이데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연말 쇼핑 대목의 상징이다. 원하는 물건을 싼값에 구매하려는 쇼핑객들이 매장 앞에 장사진을 치는 진풍경이 매해 펼쳐졌다.

"오늘 아침에 바빴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우버 기사는 "당신이 내 첫 손님이다. 방금 일을 시작했다"라면서도 "손님이 많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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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은 26일(현지시간) 오전 4시50분께 버지니아 폴스처치 소재 베스트바이 매장 앞에서 클리블랜드(15) 와 가족들이 개점을 기다리는 모습. 2021.11.26. imzer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잠시 후 도착한 버지니아 폴스처치 소재 한 전자제품 매장 앞에는 44℉(약 6.6℃)의 서늘한 날씨에도 미리 도착한 쇼핑객들이 옹기종기 줄을 서 있었다.

개점 시간인 오전 5시 직전 매장 앞 쇼핑객은 백 명이 안 됐다. 예상보다는 상당히 적은 수였다. 쇼핑객들은 별다른 기싸움이나 충돌 없이 차분하게 개점을 기다렸다.

가족과 함께 줄 맨 앞자리에서 대기하던 클리블랜드(15)는 기자에게 "수요일(24일) 밤부터 줄을 섰다"라며 "애플워치를 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줄 서기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이다. 그는 "지금은 괜찮다. 백신 접종을 마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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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은 26일(현지시간) 전자제품 매장 노트북 코너 선반이 비어 있는 모습. 2021.11.26. imzer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클리블랜드처럼 며칠 전부터 기다린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인 이날 개점 시간 전 도착해 차례로 줄을 서기 시작했다.

개점 약 30분 후 도착한 한 흑인 남성은 "오늘이 내 첫 블랙 프라이데이"라며 "내가 조금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개점이) 다섯 시 아닌가"라고 주변에 묻기도 했다.

개점 이후 코로나19  발생 전처럼 상품을 손에 넣기 위한 치열한 경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쇼핑객들은 한꺼번에 매장으로 들이닥치는 대신 점원의 안내에 따라 열 명씩 나뉘어 순차 입장했다.

매장에는 대형 TV와 컴퓨터 모니터 등 다양한 물건이 할인가와 함께 진열돼 있었다. 그러나 진열 상품만 있고 정작 재고 선반은 비어있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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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은 26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스프링필드 소재 코스트코 매장에 쇼핑객이 들어서는 모습. 2021.11.26. imzer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 점원은 모니터 재고를 문의하는 고객에게 "매진이다. 미안하다"라고 설명 중이었다. 기자도 노트북 제품 중 하나를 지목해 점원에게 재고를 문의했다.

기자가 지목한 노트북은 한 대에 430달러(약 51만 원) 조금 안 되는 저렴한 제품이었다. 재고 선반은 비어 있었다. 점원은 스마트폰으로 재고를 확인한 뒤 "매진"이라고 설명했다.

"정말 좋은 가격이다. 불행히도 선반에 없으면 대체로 재고가 없다"라는 게 점원의 설명이다. 언제 매장에 들어올지를 물었지만 "우리도 주문을 못 한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역시 선반이 빈 전시 제품을 살피던 한 흑인 여성은 기자에게 "오늘은 블랙 프라이데이다. (하지만) 그들은 (재고를) 가진 게 없다. 혼란스럽다"라고 황당한 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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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은 26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스프링필드 소재 코스트코 매장 계산대 모습. 2021.11.26. imzer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날 찾은 버지니아 스프링필드 소재 코스트코 매장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줄을 서지 않아도 입장이 가능했고, 매장 내 고객들은 여유롭게 카트를 밀었다.

전자제품 위주의 베스트바이와 달리 코스트코는 쇼핑 대목을 맞아 생필품 선반이 빈틈없이 채워졌다. 지난해 사재기 대란을 일으켰던 화장지도 물량이 넘쳤다.

역시 같은 날 오전 방문한 버지니아 킹스타운 월마트 매장도 전자제품 코너에 사람이 약간 몰렸을 뿐 대체로 마구 붐비거나 복잡하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적지 않은 쇼핑 수요가 온라인으로 돌아선 점이 이런 한산한 분위기에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트코는 이날 '온라인 온리' 제품을 포함한 블랙 프라이데이 안내 메일을 회원들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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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은 26일(현지시간) 버지니아 킹스타운 소재 월마트 모습. 2021.11.26. imzer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일부 할인 매장은 쇼핑 시즌과 맞물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감안,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지나치게 쇼핑객이 몰리지 않도록 일찍이 할인을 시작하기도 했다.

전미소매연맹(NRF)은 이와 관련, 지난 17일 소비자들이 11월 초에 이미 연말 쇼핑의 28%를 마무리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NRF는 "일부 소비자는 막판 쇼핑의 스릴을 즐긴다"라면서도 "많은 이는 쇼핑을 미리 끝내고 (연휴) 시즌을 즐기며 쉴 수 있는 편안함을 선호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미국에서는 한동안 감소 추세였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금 늘기 시작했다.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일일 확진자는 지난 10월 하순 6만~8만 명대였지만, 이달 중순부터는 10만 명대를 상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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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은 26일(현지시간) 버지니아 폴스처치 소재 베스트바이 매장 앞에 거리 두기 스티커가 붙은 모습. 2021.11.26. imzer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확산에 관한 우려를 보여주듯 이날 베스트바이 앞 고객 대기 줄 구역에는 거리 두기를 유지하라는 안내 스티커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아울러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려 변이로 지정한 '오미크론' 유입을 막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 국가로부터의 비시민·비영주권자 여행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한 한인 주민은 커져 가는 재확산 우려와 관련해 "블랙 프라이데이여도 마트에 안 갈 것"이라며 "사람들이 몰려서 좋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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