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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패스'에 속타는 체대입시 수험생들..."실기시험 어쩌나 막막"

등록 2022.01.29 10:12:00수정 2022.01.29 10: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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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체대입시학원, 방역패스·영업제한 유지
학생 "실기시험 준비 막막…포기 생각도"
업주 "같은 입시 학원인데...형평성 문제"
전문가 "학생들, 분명히 피해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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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2학년도 신입학 및 편입학 체육대학 정시모집 실기고사'가 치러진 13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체육관에서 수험생이 핸드볼 공 던지기를 하고 있다. 2022.01.13. lmy@newsis.com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1. 체대 입시를 준비하는 장모(19)양은 올해 실기시험을 준비하며 여러 차례 답답함을 느꼈다. 일반 전형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밤늦게까지 학원에서 공부할 수 있지만, 장양이 다니는 체대 입시학원은 실내체육시설로 분류돼 오후9시면 문을 닫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운동을 더 해야 실기시험에서 원하는 기록이 나올 것 같은데, 운동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며 "입시생들만이라도 예외로 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털어놨다.

#2. 스포츠 재활에 관심이 많아 체대를 지망하는 배모(18)군은 체대 입시를 포기할까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체대 입시생이라면 특히나 몸이 중요한데, 혹여나 이상 반응이 올까 봐 겁이 나서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런데 학원에 방역패스가 적용돼 미접종자는 갈 수가 없으니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학생들이 많이 찾는 독서실과 학원, 스터디카페 등의 시설에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와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자 체대 입시생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다. 체대 입시학원 역시 학생들의 교육을 목적으로 한 학원임에도 방역패스가 여전히 적용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방역패스 개선방안을 시행하며 독서실·스터디카페, 도서관, 박물관·미술관·과학관, 백화점·대형마트, 학원, 영화관·공연장 등 6가지 시설의 방역패스를 해제하기로 했다.

다만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식당·카페, PC방, 파티룸 등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된 11종 시설들은 방역패스를 유지한다. 이 때문에 실내체육시설로 등록된 체대 입시학원의 경우, 방역패스 적용 대상이 되어 영업시간과 출입 등에 제한이 있다.

지난해 서울 소재 대학의 체육교육과에 입학해 현재 체대 입시학원에서 조교로 근무 중인 김모(22)씨는 "지난번엔 수영 특기자를 준비하는 고2 학생이 훈련에 참가하려다 수영장 출입을 허가해줄 수 없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며 "학생들이 실기 준비하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권성훈 한국체육교육회 대표도 "입시 철이 되면 최소 2시간30분에서 3시간씩 집중수업을 해야 하는데 그럴 공간도, 시간도 부족하다 보니 실기 시험에 대한 대비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학생들 사이에서 '너무 불공평하다,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이냐'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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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대형마트, 영화관, 미술관, 도서관, 학원 등에 적용되던 방역패스가 해제된 18일 서울시내 다중이용시설에 QR코드 체크인 및 방역패스 해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용산CGV,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중구서울도서관,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 고양시 이마트트레이더스. 2022.01.18. jhope@newsis.com




학생들뿐만 아니라 체대 입시학원과 태권도장 등을 운영하는 업주들도 방역패스로 골머리를 앓는 것은 마찬가지다.

서울 은평구에서 체대 입시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8)씨는 이번 정부 개선방안에 대해 "나라 정책이 그런 걸 반기를 들어서 뭐 하겠냐"면서도 "같은 학원인데 미술은 풀어주고, 체육은 안 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방역패스로 매출이 30%는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도 (방역패스 해제가) 안 될 줄은 몰랐다"며 "죽을 날짜 받은 사람 같다. 죽지 못해 운영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서울 송파구에서 체대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김모(42)씨 역시 "현재 실기를 치르고 있는 고3 학생들은 대부분 백신을 맞아서 괜찮지만, 그 아래 학년들이 문제"라며 "고1, 고2 학생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저희 3월부터 어떻게 되는 거냐, 학원 계속 갈 수 있냐'고 문의해오는데 저도 뭐라 답해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학생들이 많이 찾는 또 다른 실내체육시설인 태권도장도 정부 개선안에 의문을 표했다.

태권도협회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태권도장은 청소년이나 어린 학생들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다"며 "일반 학원들은 지금 (방역패스가) 해제된 걸로 아는데, 그런 부분에서 좀 불평등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온다"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협회 차원의 공식 입장은 없다"면서도 "많은 태권도장 관장들이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 이런 형평성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체대 입시학원 등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이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며, 꼭 필요한 조치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체대 입시생들 대부분이 낮에 공부하고, 밤에 운동하는 식"이라며 "방역패스나 영업시간 제한 등을 적용하면 제대로 (실기시험을) 준비하려야 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학생들이 집단 발언권이 없어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뿐이지 분명히 피해를 겪고 있다"고 했다.

김남중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패스 시행의 이득은 병이 퍼지는 것을 막는 것이고,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음식점이나 목욕탕 등의 업종에서 이득이 커진다. 마스크를 쓸 수 있는 곳이라면 방역패스의 이득이 줄어든다"며 "그런 면에서 체대입시학원이나 태권도장 등은 마스크 쓰고 활동이 가능하니 꼭 방역패스를 해야하는 기관은 아니라고 본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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