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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사무총장 임기 연장 논의…"폭풍 한가운데 선장 바꾸나"

등록 2022.03.24 17:15:06수정 2022.03.24 18: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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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24일 긴급 정상회의서 임기 연장 논의 예정"

회원국, 임기 연장 지지 다수…"역할 훌륭히 수행"

러 우크라 침공 속 21세기 최대 안보 위기 고려

스톨텐베르그 "임기 연장, 동맹국 결정에 맡길 것"

[브뤼셀=AP/뉴시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브뤼셀 본부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2.03.24.

[브뤼셀=AP/뉴시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브뤼셀 본부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2.03.24.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임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나토는 24일 예정된 긴급 정상회의에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임기 연장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FT는 복수의 나토 관계자들을 인용해 나토 내부에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임기 연장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러시아발 유럽 안보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토 수장을 바꾸는 건 부담스럽다는 취지다.

나토 관계자들과 정치인들은 현 위기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나토 지도자를 교체하는 건 시기상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FT에 현 위기 수준을 고려할 때 임기 연장에 찬성하는 방안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며, 24일 정상회의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더크로 총리는 "폭풍 한가운데 선장을 바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비유했다.

카자 올롱렌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몇 달 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퇴임하는 건 시기상 좋지 않다"고 동의하면서,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후임 사무총장에 대한 논의가 멈췄다고 FT에 전했다.

올롱렌 장관은 "스톨텐베르그는 일을 훌륭히 해냈다"며 "우리 모두가 알고 신뢰하는 사람을 모시는 건 중요한 일이고, 스톨텐베르그는 그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키이우=AP/뉴시스] 지난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주민들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쇼핑몰의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2022.03.24.

[키이우=AP/뉴시스] 지난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주민들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쇼핑몰의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2022.03.24.


미국도 임기 연장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은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임기 연장을 지지한다"면서 "결정은 나토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훌륭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나토 지도자로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진정한 나토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임기 연장은 동맹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십 년 내 가장 심각한 안보 상황에서 열리는 정상회의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며 "동맹에 결정을 맡기겠다"고 답했다.

노르웨이 총리 출신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 2014년 나토 수장에 임명됐으며,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 임기가 2년씩 연장됐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임기는 오는 9월 종료되며, 오는 12월 노르웨이 중앙은행 총재 취임을 앞두고 있다.

후임 사무총장은 오는 6월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연례 정상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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