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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심야운행' 노조 vs 서울시 갈등…시민들 "잘 해결됐으면"

등록 2022.05.24 17:18:12수정 2022.05.24 17: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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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서울시 '지하철 심야 연장 운행 방침'에 노조 반발
서울교통공사 노조 "서울시 일방 행정…논의부터"
시민들 "심야 귀갓길 택시 대란…연장 운행 희망"
일부는 "성급한 결정…노조 측 의견도 들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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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연장운행 일방 강행 중단! 서울교통공사노조 총력 결의대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2.05.24.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지하철 심야 시간대 연장 운행 문제를 놓고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서교공 노조)이 "서울시의 일방적인 조처"라며 규탄하고 나선 가운데, 양측간 갈등이 지속되는 동안 정작 '귀가 대란'에 시달리는 시민들의 불편함은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교공 노조는 24일 오전 10시20분께 서울시청 옆 무교대로 2개 차선을 점거한 채 '지하철 심야 연장 운행 일방 강행 중단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서울시를 성토했다. '단결 투쟁'이라고 적힌 빨간 머리띠를 두른 노조원들은 '답하라 서울시, 안전인력 충원', '답하라 서울시, 일방 독선행정'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모였다.

앞서 서울시는 '심야 대중교통 종합대책'을 통해 서울 지하철 운행을 새벽 1시까지 1시간 연장하고, 시내버스의 막차 시간도 연장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하철 심야 연장 운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4월 잠정 중단됐다가 지난 2월 서울교통공사의 재정 악화 문제 등으로 폐지됐다.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심야시간 대 귀가 수요가 급증하자 서울시가 연장 운행을 재개키로 한 것이다.

하지만 노조 측은 현장 인력 충원과 재정 적자 개선 등 대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며 서울시에 방침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700~800여명이 모인 결의대회에서, 이들은 "연장 운행 폐지에서 다시 연장 운행을 재개하려 한다면 정원과 노동 강도 등 노동 조건 변화과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전에 노사가 반드시 합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의대회에 발언자로 나선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서울시는 지난 5일 택시대란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일방적으로 심야 연장 운행을 하겠다고 밝혔다"고 했다. 그는 특히 서울시 측이 시장 선거를 앞두고 노사 협의도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결정해 통보한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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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연장운행 일방 강행 중단! 서울교통공사노조 총력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5.24. kch0523@newsis.com



노조 측과 서울시 사이에 갈등이 깊어지면서 정작 불편함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오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재택근무가 해제되는 등 외부활동이 잦아지면서, 늦은 시간까지 지하철을 이용해 귀가할 수밖에 없는 이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회식이나 모임 등 후 택시가 잡히지 않아 심야 '귀가 대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어서다.

마포구에서 강동구로 퇴근하는 김모(29)씨도 "늦게까지 일하거나 회식하다 보면 자정 가까이 돼서야 퇴근하는 게 일상인데, 매번 택시 대란에 시달린다"며 "택시 잡다가 포기하고 근처 숙소에서 잔 경험도 많다"고 했다. 그는 "회식이 늦어도 자정 무렵이면 마무리되는 걸 고려하면 지하철을 1시까지만 연장 운행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구에서 일산으로 퇴근하는 하모(28)씨는 "회식 마치고 11시, 12시 되면 일산으로 가는 지하철은 벌써 끊겨있다"며 "거리두기 풀리고 회식 등 모임 급증하는 시기에 잠깐이라도 지하철을 연장 운행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시와 서교공 노조 측은 그동안 공사의 적자 문제와 지하철 요금 인상 문제 등을 놓고 오랫동안 대립해 왔다. 실제로 서울교통공사는 2년 연속으로 1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전 1시까지 심야 연장운행을 실시할 경우 승객 1인당 수송운임이 더욱 증가하기 때문에 적자 폭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택시 대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가 급하게 대책을 마련해 생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는 만큼 양측이 서둘러 대화를 통해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장인 최모(26)씨는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 시기에 가장 빠르게 귀가할 수 있는 수단인 지하철이라도 연장된다면 무조건 환영이다"라면서도 "갑자기 연장되는 만큼 실제로 일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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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거리두기 완화 이튿날인 지난달 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앞 택시승강장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지난 1일 방역지침을 완화해 자정까지 영업을 허용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코로나19로 택시업계를 대거 이탈한 기사들이 복귀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당분간 택시 부족으로 인한 귀갓길 교통 대란이 예상된다. 2022.04.05. livertrent@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k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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