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ECB, 3 기준금리 모두 0.50%p 대거 올려…11년만의 첫 금리인상

등록 2022.07.21 21:46:19수정 2022.07.21 22:33:4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예치금리 0%, 레피 대여금리 0.50%, 한계 대여금리 0.75%로

예치 대포 금리는 8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의 벌금 벗어나

유로존 인플레 8.6%…목표치 2%로 9월 더 크게 인상할 전망

[AP/뉴시스] 독일 프랑크푸르크 ECB 본부 앞의 유로 통화 상징

[AP/뉴시스] 독일 프랑크푸르크 ECB 본부 앞의 유로 통화 상징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유로존 통합중앙은행(ECB)는 21일 정책이사회를 열고 일반 은행이 이 중앙은행에 하루밤 돈을 예치할 때 주는 이자인 데포(예치) 금리를 비롯 3종류의 기준금리를 모두 일거에 0.50%p 인상했다.

3종류 기준금리 중 예치금리는 3년 가까이 마이너스 0.50%였다. 이 금리가 마이너스에서 벗어나기는 2014년 6월의 마이너스 0.10% 결정 이후 8년 만이다. 이 마이너스 금리는 일반 은행들에게 중앙은행에 돈을 예치해서 이자를 받을 생각을 하지 말고 투자자와 소비자에게 돈을 대출하라는 의미의 벌금 성격이다.

이 예치금리는 유럽 부실채권의 금융위기 회복기 초반인 2012년 7월에 0%로 내려왔는데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초에는 플러스 3.25%로 아주 높았다.

ECB는 지난달 25일 정책이사회에서 금리인상을 빨라야 내년 초에 한다는 종래의 방침을 버리고 7월에 0.25%P 수준으로 하고 9월에 더 큰 폭으로 할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그것이 유로존 19개국의 인플레가 계속 치솟으면서 0.50%P의 빅스텝이 된 것이다. 유로존 인플레는 2021년 9월만해도 3.4%였고 올해 1월에도 5.1%였으나 5월 8.5%로 뛰고 6월에 8.6%로 올랐다. ECB의 타깃 인플레 수치는 2%이며 2019년까지 이 인플레 수치가 목표치인 2%에 미달하자 돈을 더 풀기 위해 일반은행에 이 같은 마이너스 예치금리를 물렸던 것이다.

예치 데포 금리는 마이너스 0.40%를 거쳐 2019년 9월에 마이너스 0.50%로 강화되었다.

ECB의 기준금리에는 이 예치 데포 금리 외에 일반은행이 ECB로부터 긴급하게 1주일 단위로 돈을 빌릴 때 무는 핵심재조정금리와 돈을 하루밤 자리로 더 긴급하게 빌릴 때 무는 한계대여금리 등 2가지가 더 있다.

ECB는 이날 예치 금리 뿐 아니라 은행이 중앙은행 ECB로부터 돈을 빌릴 때 무는 이 2가지 기준금리를 역시 각각 0.50%p 씩 인상했다.

2가지 대여금리 중 레피 금리로 불리는 재조정금리는 현재 0%로 일반은행은 아무 이자부담 없이 ECB로부터 돈을 빌릴 수 있었는데 이제 0.50%의 이자를 물어야하는 것이다. 레피 금리는 6년 전인 2016년 3월부터 0%가 되었다. 또다른 대여금리인 한계대여금리는 현재 0.25%이며 이날 인상으로 0.75%로 높아졌다.

ECB가 이날 금리를 인상한 것은 11년 만의 일이다. 즉 ECB는 금융위기 회복 초창기인 2011년 7월에 핵심재조정금리, 레피 금리를 1.50%로 인상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와 비교할 때 은행이 ECB로부터 돈을 빌릴 때 무는 레피 금리가 미국 연방기준 금리라고 할 수 있는데 ECB는 이것을 0%에서 0.50%로 올린 것이다. 9월에 더 많이 올릴 가능성이 높다.

미 연준은 올 3월 2018년 12월 이후 3년3개월 만에 첫 금리를 인상한 후 5월 빅스텝 0.50%p, 6월 자이언트스텝 0.75%p 씩 잇따라 올렸다. 이달 27일 0.75%p 인상이 확실하며 그러면 미국의 타깃 기준금리는 2.25%~2.50%가 된다. 미국 인플레는 6월 9.1%에 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