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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EU외무장관 회의, 러시아 관광비자 발급 중단 논의(종합)

등록 2022.08.29 07: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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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에서 이틀 간 회의…비자발급 중단 입장 수렴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만장일치 지지 어려워"

[AP/뉴시스]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대표. 2021.10.04.photo@newsis.com

[AP/뉴시스]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대표.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유자비 기자 =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이 이번 주 회원국 차원의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 중단 방안을 논의한다.

28일(현지시간) 가디언은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EU가 오는 30일부터 이틀 간 체코 프라하에서 외무장관 회의를 갖고 EU-러시아 비자 협정 중단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EU 고위 관리는 FT에 "러시아 관광객들이 우리 도시를 산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우리는 러시아 국민들에게 이 전쟁이 옳지 않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말 러시아 정부 관리와 기업인들의 자유로운 이동은 제한됐지만, 이번 조치로 모든 러시아인에 대한 특혜가 없어지고 비자 신청시 비용이 더 많이 들며 대기 시간이 늘어날 전망이다.

EU 고위 관리는 "예외적인 상황에 있으며 예외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비자 촉진 중단 이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8일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다른 나라의 땅을 빼앗고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제재는 국경을 폐쇄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일괄적으로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러시아와의 접경 국가를 중심으로 러시아 관광객에 대한 비자 발급 중단 또는 제한을 촉구해왔다. 폴란드와 발트 3국 등 러시아 접경 국가들 중심으로 비자 발급 중단에 적극적이다.

이들 국가는 EU 내 자유로운 통행을 허용하는 솅겐 조약 가입국들이 모두 동참해야 대러 제재의 취지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라트비아·리투아니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신규 관광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에스토니아는 이미 발급된 비자도 취소했다. 핀란드는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 비자 발급을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달리 헝가리·스페인·이탈리아·오스트리아·그리스·스페인 등 일부 국가들은 여전히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 비자를 발급해주는 등 EU 회원국 사이에서도 입장이 갈리고 있다.

EU 외무장관 회의를 주재하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회원국들 간 만장일치로 모든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 금지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회의적 의견을 보였다.

프랑스24에 따르면 보렐 대표는 오스트리아 공영 방송 ORF 인터뷰에서 "(EU 회원국들이) 모든 러시아 시민들과의 관계를 끊는 것이 (대러 제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아이디어(관광비자 발급 중단)가 만장일치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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