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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하반기 실적 회복, '후' 등 럭셔리 화장품에 달렸다

등록 2022.09.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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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中봉쇄 영향으로 고전…하반기 소비 심리 회복 기대

"전체 매출 절반 넘는 '후' 판매 회복, LG생건 3분기 실적 관건"

LG생활건강 로고(사진=LG생활건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G생활건강 로고(사진=LG생활건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올 상반기 중국 봉쇄 영향으로 고전했던 LG생활건강 등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이 하반기 실적 회복을 나타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봉쇄 조치는 어느 정도 해제됐지만, 중국의 소비 심리가 확연한 개선세를 보이지 않고 있고 현지 화장품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면서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1조9368억원, 영업이익은 26% 줄어든 25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생활건강의 사업은 ▲화장품 ▲홈·데일리뷰티 ▲음료 등 3가지로 나뉜다. 올 상반기 화장품 사업의 부진을 홈·데일리뷰티, 음료 사업이 상쇄했는데 이번 3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장품 사업은 대표 력셔리 브랜드 ‘후’의 판매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후' 매출은 화장품 부문 뿐 아니라 LG생활건강 전체 매출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후’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66%에 달했다.

그런 만큼 이번 3분기 실적은 ‘후’ 매출이 얼마나 회복 되는 지에 달려 있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후'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내렸지만, 1분기와 비교하면 36% 성장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중국 최대 행사인 6.18 쇼핑 축제에서 새롭게 성장하는 플랫폼 더우인과 콰이쇼우 내 화장품 매출 1위에 '후'가 이름을 올린 것도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다.

그러나 외부 변수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6월을 기점으로 중국 내 주요 도시 봉쇄는 해제됐고 물류도 정상화하고 있지만 아직 중국의 소비 회복 강도가 크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 중국 내 화장품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두 자릿수 감소했다"며 "계절적 비수기이긴 하지만 시장에서 기대했던 수준보다 소비 회복 강도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광군제(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선수요가 시작되는 9월을 기점으로 중국 내 화장품 소매 판매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 '후'의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설지 여부도 시장 관심사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매 판매가 회복되면 LG생활건강의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검증해봐야 한다"며 "'후'의 중국 사업 매출 회복 여부가 3분기 실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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