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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단체 어나니머스, 히잡착용 의무 어긴 여성 숨진 이란 사이버공격

등록 2022.09.21 22:12:53수정 2022.09.21 22: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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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중앙은행 및 문화부 웹사이트 불통

어나미머스, 국영 TV 및 대통령 대변인실 해킹 주장

[테헤란=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시내에서 오토바이를 탄 경찰이 시위대가 쓰레기통 등으로 막아놓은 시위 현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시위대는 지난 13일 테헤란에서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던 20대 여성이 숨지자 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여성의 죽음으로 이란은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2022.09.21.

[테헤란=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시내에서 오토바이를 탄 경찰이 시위대가 쓰레기통 등으로 막아놓은 시위 현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시위대는 지난 13일 테헤란에서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던 20대 여성이 숨지자 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여성의 죽음으로 이란은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2022.09.21.

[두바이(아랍에미리트)=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이란 중앙은행 등 여러 이란 국가 기관들의 웹사이트가 21일 잠시 중단됐다. 해킹 그룹 '어나니머스'는 자신들이 이란 웹사이트를 표적으로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히잡 착용 의무를 어긴 22살의 이란 여성이 이란 도덕 경찰에 체포된 후 숨진 것에 대한 항의 시위가 확산되며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뤄졌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사이버 공격 발생 몇시간 뒤 유엔 총회에서 연설을 했다.

이란 중앙은행의 모스타파 카마리바파 대변인은 서버에 대한 공격으로 웹사이트에 대한 접근이 안 되고 있다고 확인했지만 중앙은행 자체가 해킹당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중앙은행 웹사이트는 나중에 복구됐다.

이란 문화부 홈페이지도 이날 오후 현재 이용이 불가능하다.

자신들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어나니머스는 국영 TV와 대통령 대변인실을 포함한 다른 이란 국가 기관들을 해킹했다고 말했다.

이란은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차례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됐었다. 지난 2월 반체제 해커들은 국영 TV 프로그램을 스트리밍하는 웹사이트에 반정부 메시지를 올렸다. 지난해 한 온라인 단체는 해킹으로 입수했다며, 악명 높은 이란 에빈 교도소 내부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해 말에는 사이버 공격으로 전국의 주유소가 마비되면서 며칠 동안 연료 보조금을 받을 수 없어 성난 운전자들이 길게 줄을 서는 사태가 빚어졌었다. 공격에 수반된 메시지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언급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란 핵 프로그램과 산업 현장을 겨냥한 다른 공격들에 대해 이란은 이스라엘을 비난했었다.

이란에선 지난 16일 도덕경찰에 체포됐다 숨진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과 관련, 며칠째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아미니가 심장마비로 사망했으며 학대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그녀의 가족은 그녀가 이전에 어떤 심장 문제도 없었으며, 그녀의 시신을 볼 수 없었다며 경찰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도덕경찰이 최근 몇 달 동안 단속을 강화하고, 여성들을 경찰봉으로 때리는 등 더 폭력적인 방법에 의존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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