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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백인인가?'

등록 2022.11.12 10:30:00수정 2022.11.12 10: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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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인의 역사'. (사진=해리북스 제공) 2022.1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백인의 역사'. (사진=해리북스 제공) 2022.11.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누가 백인인가?' 언뜻 보기에는 자명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자명하지 않은 질문이다.

'백인의 역사'(해리북스)는 미국 프린스턴대 미국사 명예교수인 넬 어빈 페인터가 백인의 정체성을 둘러싼 많은 이론과 논란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인종 관념의 발명뿐만 아니라 경제·사회·정치적 목적에서 여러 백인종을 숭배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온갖 시도를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백인과 백인성이라는 관념이 얼마나 모호하고 배타적이며 허구적인지를 설명한다.

백인은 단순히 피부색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그것은 권력과 위신·아름다움의 표지로서 선택적으로 누구에게는 허용되고 누구에게는 거부됐다. "오늘날 우리는 인종을 생물학의 문제로 생각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인종의 의미는 곧 단순한 신체적 범주를 벗어난다는 것을 깨닫는다. 백인종의 의미는 인종 분석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노동과 젠더·계급·개인의 미적 이미지 같은 개념 안으로 침투한다."

페인터 교수의 연구는 서구 2000년 역사를 가로질러 현재의 미국으로 다다른다. 책에는 고비노와 골턴 같은 잘 알려진 인종주의 이론가들만이 아니라 카이사르에서 에머슨, 칼라일, 시어도어 루스벨트, 헨리 포드 같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앵글로색슨족, 북유럽인, 게르만 종족을 추켜세우며 때때로 가난한 사람들, 가난한 인종, 특정 인종을 비난하고 혐오했다.

저자는 "최근까지도 인종 혐오에 바탕을 둔 공권력의 폭력과 백인우월주의자의 테러가 종종 뉴스를 탄다"며 "많은 외국인이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과연 백인과 비백인을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백인이 아님에도 우리는 백인을 더 우호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음을 부인하기 힘들 것"이라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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