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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강진도 막지 못한 아이들의 웃음꽃…그래도 희망은 피어난다

등록 2023.02.17 08:10:32수정 2023.02.17 08: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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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앗아간 일상…사라진 아이들의 웃음소리

아이들을 위한 공연 진행…시설 내 공간도 마련

[오스마니예=뉴시스] 권창회 기자 = 16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오스마니예주 시내 놀이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이재민 임시 숙소에서 놀이공원 관계자들이 이재민 어린이들을 위해 공연을 하고 있다. 2023.02.16. kch0523@newsis.com

[오스마니예=뉴시스] 권창회 기자 = 16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오스마니예주 시내 놀이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이재민 임시 숙소에서 놀이공원 관계자들이 이재민 어린이들을 위해 공연을 하고 있다. 2023.02.16. [email protected]


[오스마니예=뉴시스] 이종희 기자 = 1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오스마니예주 놀이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이재민 임시 시설에 모처럼 아이들의 환한 웃음꽃이 피어났다.

이날 기자가 임시 시설을 찾았을 때 공터에서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과 구호단체들이 아이들을 위해 마련한 공연이 진행 중이었다.

스피커에서 흥겨운 음악 소리가 흘러 나오고, 동물탈을 쓴 사람들이 율동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저마다 뛰어 다니며 장난을 쳤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웃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다른 한 편에서는 솜사탕 기계가 돌아가고 있었다. 솜사탕을 받기 위해 이 근방에 있는 아이들이 전부 모인 것 같았다. 솜사탕을 뜯어 먹는 아이들은 세상을 다 가진 표정을 지었다.

재난 현장이 아니라면 이 곳은 놀이공원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지진은 그동안 아이들의 웃음도 빼앗아갔다. 
[오스마니예=뉴시스] 권창회 기자 = 16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오스마니예주 시내 놀이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이재민 임시 숙소에서 놀이공원 관계자들이 이재민 어린이들을 위해 솜사탕을 나눠주고 있다. 2023.02.16. kch0523@newsis.com

[오스마니예=뉴시스] 권창회 기자 = 16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오스마니예주 시내 놀이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이재민 임시 숙소에서 놀이공원 관계자들이 이재민 어린이들을 위해 솜사탕을 나눠주고 있다. 2023.02.16. [email protected]


기자가 여러 지역을 거치면서 만난 아이들의 상황은 위태로워 보였다.

아이들은 대부분 제대로 씻지도 못했다. 얼굴은 누렇다 못해 까맣게 변해가고, 머리는 떡져 있었다. 옷은 헤지고 찢어졌다.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한 아이도 볼 수 있었다.

먹는 것도 큰 문제다. 열악한 이재민 시설에서 매 끼니 제대로 된 식사를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차량을 쫓아 다니며 먹을 것을 구걸하는 아이를 봤을 때는 정말로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팠다.

무너진 건물 잔해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됐다. 날카로운 철근과 콘크리트 덩어리, 사방을 뒤덮은 먼지가 아이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안전한 공간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오스마니예=뉴시스] 권창회 기자 = 16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오스마니예주 시내 놀이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이재민 임시 숙소에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2023.02.16. kch0523@newsis.com

[오스마니예=뉴시스] 권창회 기자 = 16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오스마니예주 시내 놀이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이재민 임시 숙소에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2023.02.16. [email protected]


튀르키예 정부는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찾고 있다.

이 곳 오스마니예주 이재민 임시 시설에는 아이들을 위한 작은 공간이 마련됐다. 테이블과 의자, 약간의 장난감이 전부지만 아이들에게는 이만한 공간이 없어 보였다.

이 공간에서는 지진 피해로 불안에 떨고 있을 아이들의 마음 치유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상적인 학교 생활이 언제 다시 시작될 지 기약이 없는 상황. 아이들이 미래를 그리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이 절실해보였다.

한 켠에서는 아이들에게 책을 나눠주고 있었다. 아직은 밖에서 노는 것이 좋은 나이지만, 책을 받아 든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났다. 

아이들이 웃으면 어른들도 웃게 된다. 이날 임시 시설에 가득 찬 아이들의 웃음 소리 덕분에 모두가 잠시 지진의 참상을 잊을 수 있었다.  
[오스마니예=뉴시스] 권창회 기자 = 16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오스마니예주 시내 놀이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이재민 임시 숙소에 이재민 어린이가 그린 그림이 걸려 있다. 2023.02.16. kch0523@newsis.com

[오스마니예=뉴시스] 권창회 기자 = 16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오스마니예주 시내 놀이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이재민 임시 숙소에 이재민 어린이가 그린 그림이 걸려 있다. 2023.02.16.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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