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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작년매출 1.7조 '역대 최대'…박지원 "SM 북미진출 도울 것"(종합)

등록 2023.02.21 19: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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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지분 인수, 적대적 M&A 아니다"

방탄소년단 지민, 내달 솔로 앨범…지코 보이그룹 상반기 데뷔

[서울=뉴시스] 하이브 사옥. 2023.02.10. (사진 = 하이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하이브 사옥. 2023.02.10. (사진 = 하이브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HYBE)가 역대 최대 매출액을 또 한 번 경신했다.

하이브는 2022년 연결 기준 1조7780억 원의 매출액에 2377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2%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25% 상승했다. 지난 3년간의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49.4%, 영업이익 성장률은 27.8%를 각각 기록했다.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어드저스티드(Adjusted) EBITDA는 32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어드저스티드 EBITDA의 비율은 18.5%였다. 현금유출이 없는 유무형 상각비와 지분법손익을 제한 순수 영업이익을 의미하는 어드저스티드 EBITDA는 지난 3년 평균 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브는 "본업에 해당하는 음악 사업은 물론 주요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이뤄지는 사업들이 모두 유의미한 성과를 나타냈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연결 기준 4분기 매출액 5353억 원, 영업이익 51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에는 20% 증가했다. 4분기의 어드저스티드 EBITDA는 768억 원이었다. 어드저스티드 EBITDA 이익률은 14.4%로 집계됐다.
[서울=뉴시스] 방시혁, 세븐틴. 2022.12.11.(사진 = LA3C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방시혁, 세븐틴. 2022.12.11.(사진 = LA3C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 체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동시다발적인 활동 덕"이라면서 "작년 한 해 동안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이 전방위적인 활동을 벌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은 앨범 차트는 물론, 공연과 MD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앨범의 경우 해외에서의 성과가 돋보였다. 일본의 경우 오리콘 차트의 연간 앨범 판매량 톱 15 아티스트 가운데 하이브 아티스트들이 국내 아티스트로서는 유일하게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 가운데서도 세븐틴과 방탄소년단, 엔하이픈의 앨범 판매량이 두드러졌다.

르세라핌은 일본 데뷔 싱글 '피어리스(Fearless)'의 초동 판매량 22만 장을 기록, K팝 걸그룹 일본 데뷔 초동 신기록을 수립했다. 미국에서는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빌보드 연간 앨범 판매량 차트 톱 10에 K팝 아티스트로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서울=뉴시스] 뉴진스. 2023.02.20. (사진 = 어도어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뉴진스. 2023.02.20. (사진 = 어도어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연 활동은 4분기에 특히 활발했다. 세븐틴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의 투어에 힘입어 4분기에만 647억 원의 공연 매출을 기록했다. '더 시티' 프로젝트 테마의 세븐틴 일본 돔 투어는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엔하이픈의 월드투어 또한 흥행을 기록했다. 이 같은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이들 세 그룹의 2023년 공연 규모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하이브는 전망했다.

하이브는 이 같은 성과를 낸 멀티 레이블 시스템은 완전히 독립된 창작 기반과 사업 아이디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하이브는 "데뷔 1년 만에 두 개의 밀리언셀러 앨범을 선보인 뉴진스를 탄생시킨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같은 크리에이터들은 물론, 재능 있는 구성원들의 존재가 더해지며 멀티 레이블 전략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고 했다.

올해도 다양한 신규 그룹들이 데뷔를 앞두고 있다. 코즈(KOZ)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는 지코 프로듀서는 상반기 중 신규 보이그룹을 데뷔시킨다. 세븐틴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에서도 연내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멤버들로 구성된 새로운 보이그룹을 선보인다. 하이브와 유니버설뮤직그룹이 함께 진행 중인 미국 현지 걸그룹 오디션 프로젝트도 순항 중이라고 하이브는 전했다.
[파리=AP/뉴시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디올 남성 FW 2023~2024 쇼'에 참석한 방탄소년단 지민

[파리=AP/뉴시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디올 남성 FW 2023~2024 쇼'에 참석한 방탄소년단 지민

방탄소년단의 활동 계획에 대한 윤곽도 나왔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개인 활동을 지속한다. 지민의 솔로 앨범이 3월에 발매되며, 슈가의 월드투어가 4월부터 진행된다. 다른 멤버들의 활동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다.

박지원 하이브 CEO는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다시 완전체로 복귀할 때까지 상세한 활동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이를 수행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계속해서 글로벌 음악 산업에 기념비적인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힙합 레이블 QC 미디어 홀딩스 인수를 계기로 '팝의 본고장' 미국 현지에서도 멀티 레이블 전략을 고도화한다. QC 미디어 홀딩스는 그래미 어워즈 1회 수상 및 8회 노미네이션에 빛나는 릴 베이비와 북미 음악시장에서 트랩 장르의 선풍을 일으킨 미고스를 비롯해 릴 야티, 시티 걸스 등이 속한 힙합 분야의 강자다.

하이브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의 30% 한도 내에서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의 주주 환원책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익준비금을 전입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며, 해당 안건이 통과될 경우 2024년부터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박지원 하이브 대표가 19일 서울 용산 하이브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박지원 하이브 대표가 19일 서울 용산 하이브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19. [email protected]

박지원 하이브 CEO는 "재무 성과 및 이익 분배와 관련해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고, 더 넓은 범위의 투자자를 유치해 하이브의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CEO는 이날 하이브의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최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인수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SM 창업주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합의해 그의 지분 14.8%를 인수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SM 현 경영진과 손잡은 카카오가 경영권 참여에 관심이 없다는 전제 아래 협력할 부분을 검토할 수 있다고도 했다.

또 하이브와 SM의 합병이 K팝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SM 현 경영진과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할 생각이 없다. SM 경영진은 하이브를 포함한 모든 SM 주주의 이익을 보호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박 CEO는 SM과 시너지에 대한 구체적인 효과도 설명했다. 2년 전 미국 연예 기획사 이타카 홀딩스 등의 인수를 시작으로 북미 시장에 구축 중인 하이브의 인프라·네트워크를 SM 소속 아티스트에 공유할 수 있다고 했다. 대신 하이브는 중국, 동남아에 구축된 SM 인프라·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또 SM 현 경영진이 내세운 'SM 3.0' 전략의 핵심 중 하나인 멀티 레이블·제작 센터 체제도 하이브가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준 하이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M 3.0 전략의 핵심은 멀티 레이블, 플랫폼, IP 사업 다각화에 있다"면서 "이런 전략은 이미 하이브가 오래 전부터 해오던 것"이라면서 이렇게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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