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볕 좀 쬐어볼까"…알고보면 후회할 행동, 왜?
봄철 강한 자외선 지수가 가을보다 위험
가려움증 등 계속되면 전문의 상담 필요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서울의 한 낮의 기온이 30도까지 오른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1.05.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최근 햇볕이 강한 날이 이어지면서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봄볕이 강한 자외선으로 피부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조상들도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라는 속담으로 봄볕의 해로움을 알렸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봄철 자외선이 가을철은 물론 햇볕이 강한 여름보다 피부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 특히 겨울 동안 약한 자외선에 적응됐던 피부가 봄철 강한 자외선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
봄철 햇볕 노출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 광과민성 피부질환이다. 광과민성은 햇볕에 민감한 것을 말한다. 햇볕에 노출됐을 때 피부가 가렵거나 빨개지며 좁쌀 크기의 발진, 수포 등이 발생한다.
광과민성 피부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흔한 다형광발진은 특별한 원인 없이 노출 부위에 수 시간 혹은 수일 후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피부가 약간 솟아오르는 구진이나 구진상 소수포 등이 심한 가려움을 동반하며 나타난다. 증상은 1~2일간 지속되며 심할 경우 10일간 계속되기도 한다.
또 일광 두드러기는 햇볕에 노출된 후 몇 초 혹은 몇 분 내에 가려움증이나 열감을 동반한 두드러기가 발생한다. 휴식을 취하면 통상 1~2시간 뒤 회복된다.
광독성 피부염과 광알레르기성 피부염은 광과민성을 유발하는 물질을 접촉한 후 햇볕에 노출되면 발생한다. 광독성은 특정 물질을 전신 또는 국소에 적용한 후 피부가 햇볕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독성반응을 말한다.
광독성 피부염은 알레르기성 체질이 아니어도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광알레르기성 피부염은 광알레르기성 약을 먹거나 바른 후 햇볕에 노출되면 생긴다. 증상은 노출 1~2일 뒤에 발생하며 피부발진과 함께 심한 가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
광과민성 피부질환은 장시간 자외선 노출로 발생하는 일광 화상 다르다. 수 십분 이내의 짧은 노출만으로도 발생한다. 광과민성 피부질환은 초봄부터 자주 발생하며 가을이 되면 호전되는 경향을 보인다.
광과민성 피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강한 자외선을 피하는 생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광과성 피부질환이 염려되는 경우 자외선이 가장 강한 낮 12~2시 사이에는 가급적 외출을 피한다. 또 자외선 차단제도 자외선A(UVA)를 차단하는 PA++ 이상, 자외선B(UVB)를 차단하는 SFP50 이상을 사용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20분 전에 발라주며,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 준다.
외출 시에는 긴팔 옷을 입고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은 짙은 색 옷을 입는다.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 등을 사용해 햇볕에 직접적인 노출을 피하는 것도 좋다.
한 병원 관계자는 “광과민성 피부질환이 발생했더라도 냉찜질해주거나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사라진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계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 만성적인 일광피부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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