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소 20% "서울 집값 하락"…매매가격 전망지수 7개월 만에 하락 전환
11월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 94.0
하락 전망 19.9%, 상승 전망 8.3%
대출규제 강화 후 관망세 짙어져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뉴시스 자료사진.
대출규제 강화로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고, 집값 상승폭도 둔화된 가운데 연말까지 가격 흐름이 보합 또는 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29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11월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6.6포인트(p) 떨어진 94.0을 기록하며 7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KB부동산이 전국 6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 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조사해 0~200 범위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것을, 100 미만일 경우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달 조사에 참여한 중개업소의 19.9%는 서울 부동산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승 전망은 8.3%에 그쳤다. 71.8%는 '보통'으로 응답했다.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올해 4월 98.5에서 5월 102.1로 오르면서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더 커졌다. 이후 ▲6월 113.9 ▲7월 127.2 ▲8월 124.1 ▲9월 109.8 ▲10월 100.6 등으로 상승 전망이 더 컸지만, 11월에는 하락 전망이 더 많아졌다.
강북지역(한강이북 14개구)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전월 대비 6.9p 떨어진 93.5를 기록하며 하락 전망이 더 많아졌고, 강남지역(한강이남 11개구)도 94.4를 기록하며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부동산 시장은 올해 7~8월 거래량과 가격 상승률 모두 고점을 기록한 뒤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주춤하기 시작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월 9196건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뒤 9월과 10월에는 3분의 1 수준인 3000건 초반대로 급감했다.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서울 아파트 최고가 거래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10월 들어 감소했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월별 최고가 거래 비중은 5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10월 들어 감소 전환했다. 10월 서울 아파트 최고가 거래 비중은 전체 거래의 15.6%로 전체 3029건 중 472건에 그쳤다.
직방 빅데이터랩실 김민영 매니저는 "최근 수도권 아파트 중심으로 거래가 주춤한 가운데 정책대출과 제2금융권의 대출이 제한되는 등 대출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내까지는 고강도 대출규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매수를 고려했던 수요자들의 주요 자금줄이 막히며 당분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짙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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