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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가 10년 만에 인수한 SW기업…23년간 연평균 25% 성장

등록 2023.03.17 06:00:00수정 2023.03.17 10: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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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엠로 지분 33.4%와 경영권 인수

국내 1위 AI기반 공급망 관리 SW 기업…경쟁자가 없다

송재민 엠로 대표이사. (사진 제공=엠로) *재판매 및 DB 금지

송재민 엠로 대표이사. (사진 제공=엠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국내 1위 인공지능(AI) 기반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엠로'가 삼성SDS라는 강력한 아군을 얻어 글로벌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엠로는 삼성SDS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한 기업이다. 삼성SDS가 2013년 9월 삼성계열사였던 삼성SNS를 흡수합병한 이후 10년 만에 품에 안은 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연일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성SDS는 엠로의 지분 33.4%를 인수하고 최대주주로서 이사회에 참여한다. 인수 금액은 1118억원이다.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공급망의 계획-구매-실행을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통합 공급망(SCM) 플랫폼 역량을 갖추게 됐다.

삼성SDS는 기존에 공급망 계획 솔루션 넥스프라임(Nexprime SCM), 공급망 물류 실행 솔루션 첼로(Cello)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구매공급망관리(SRM) 영역에 특화된 솔루션까지 확보하게 된 것이다.
 

삼성SDS 글로벌 사업 파트너…'엠로' 연일 상한가

엠로는 삼성SDS의 투자를 발판으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타진한다. 삼성SDS 글로벌 사업의 주요 파트너로 함께 활동하게 된다. 이 소식에 엠로의 주가는 연일 들썩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엠로는 전 거래일 보다 7700원(25.50%) 오른 3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S 인수 발표 당일인 15일에는 전 영업일보다 6950원(29.89%) 오른 3만200원에 마감했다. 14일 주가가 13.08% 빠졌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흐름이었다.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오른 주가는 55.39%에 달한다.

엠로는 국내 공급망 관리 분야에서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독보적인 기업이다. 2021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임직원 수도 280여명에 달한다.

2000년 설립된 엠로는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1500여 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 23년 간 연평균 25%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무난하게 500억원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엠로가 공시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만 이미 440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억원, 당기순이익은 49억원이다. 2021년 누적 매출 470억원, 영업이익 67억원, 당기순이익 54억원을 넘어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엠로는 올해 역시 최대 실적을 이어가며 매출 697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 연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400억원 수준이다.

삼성SDS가 10년 만에 인수한 SW기업…23년간 연평균 25% 성장




23년간 연평균 25% 성장…국내 공급망 관리 경쟁자 전무

엠로는 삼성SDS에 없던 구매공급망관리 솔루션에 강점을 보여온 회사다. 조달구매, 개발구매, 협력사 관리 등 구매공급망관리 전 영역에 대한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AI 기술이 적용된 소프트웨어까지 확대 제공하며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엠로의 강점은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 시장 점유율 1위, 대기업 중심의 고객사 확보,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중견·중소기업까지 고객 기반을 확대한 점 등이 꼽힌다.

엠로는 삼성, LG, 현대차, SK, 한화, 현대중공업, CJ, 대상 그룹 등 다수의 글로벌 대기업부터 국내 대표 금융기업과 공기업에 이르기까지 440여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 시장 내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삼성, LG, 포스코, 현대차, SK, KT, 한화그룹 등 국내 대표 글로벌 대기업들이 엠로의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 '스마트스위트'를 도입해 구매 시스템을 구축하고, 구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엠로는 지난 2019년 국내 최초의 공급망관리 클라우드 서비스 '엠로클라우드'를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엠로클라우드는 현재까지 130여 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엠로클라우드는 엠로의 구매 전문성과 노하우를 반영한 클라우드 서비스형소프트웨어(Cloud SaaS) 방식의 구매 시스템으로, 60개 이상의 다양한 구매 기능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들도 쉽고 간편하게 표준 구매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고객의 니즈와 구축 환경에 맞춰 프라이빗 클라우드 또는 퍼블릭 클라우드 형태로 기업별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지난해 9월에는 우리은행과 금융권 최초로 공급망금융 시장에도 진출했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최적화된 구매 업무와 전자계약 프로세스를 지원하고, 구매 거래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공급망금융 서비스가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최근 엠로는 AI, 클라우드 등 디지털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AI 관련 4개의 국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삼성SDS와 함께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공급망관리 영역의 디지털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AI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꾼다.

송재민 엠로 대표이사는 "삼성SDS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양사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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