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블링컨 면담 하루만에 바이든 "시진핑은 독재자"
"그가 화난 건 정찰풍선 어디 있는지 몰라서"
"독재자에게 큰 당혹감…경로에서 벗어나"
[발리=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중국의 최고 지도자인 시진핑 국가주석을 독재자로 지칭했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2022.11.14.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차량 두 대 분량의 스파이 장비로 가득찬 풍선을 격추했을 때 시진핑이 매우 화가 났던 이유는 장찰풍선이 거기에 있는지 몰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것은 독재자들에게 큰 당혹감을 준다"며 "풍선은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되는 거였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풍선은 알래스카를 거쳐 항로를 벗어나 미국으로 날아갔고 그(시진핑 주석)는 이를 알지 못했다. 풍선이 격추됐을 때 그는 매우 당황했고 경로를 벗어났다는 점을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양국 간 심각한 관계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을 면담한 이튿날 나왔다.
당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2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정찰풍선 사태로 양국 관계가 경색되면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었다.
블링컨 장관은 시 주석과의 이번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안정화하기로 합의했으나 군 간 핫라인 재개에는 실패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블링컨 장관 방중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미중 관계가)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다"고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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