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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강수량 654㎜…장마철 같은기간 역대 1위(종합)

등록 2023.07.17 16:38:17수정 2023.07.17 18: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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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시작~16일까지 누적 강수량

전국 511.7㎜…관측 이래 1위 기록

충청, 평년보다 3배 '물폭탄' 맞아

호남 614.4㎜…영남 481㎜ 역대급

"지속해서 많은 비 누적돼 피해 커"

소강상태 뒤 또 정체전선 북상 예고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7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직원이 누적 강수량 관련 기상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2023.07.17.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7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직원이 누적 강수량 관련 기상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2023.07.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전국적 '물폭탄'으로 최소 50명 이상의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특히 피해가 컸던 충청권의 경우 이번 장마 기간 내린 비가 역대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전날(16일)까지 전국에 내린 비의 양(누적 강수량)은 511.7㎜로 지난 1973년 기상관측 이래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의 평년 누적 강수량은 238.4㎜로, 올해 장맛비가 평년보다 2배 넘게 내린 셈이다. 비가 내린 기간(강수일수)도 15.7일로 평년(11.2일)보다 많아, 역대 두번째로 오랫동안 내린 것으로 관측됐다.

권역별로 보면 충청권과 전라권(호남), 경상권(영남) 등 3개 권역이 모두 역대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양의 비가 이번에 내렸다.

특히 충청권의 누적 강수량은 전달 25일부터 이달 16일까지 654.4㎜로, 평년(238.4㎜)의 2배를 훌쩍 넘겼다. 강수일수도 15.2일로 평년(11일)보다 긴 역대 2위였다.

호남의 누적 강수량은 614.4㎜로 평년(251㎜)의 2배를 넘겼다. 강수일수는 17.3일로 역대 이 지역에서 관측된 이래 1위다.

영남의 누적 강수량은 481㎜로, 평년(238.3㎜)보다 많았다. 강수일수는 16.5일로 마찬가지로 가장 긴 기간 동안 비가 내렸다.

[서울=뉴시스] 해양경찰청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이 17일 폭우로 침수된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에서 소방 등 관계기관과 함께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사진=해양경찰청 제공) 2023.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해양경찰청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이 17일 폭우로 침수된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에서 소방 등 관계기관과 함께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사진=해양경찰청 제공) 2023.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근래 많은 비 피해가 일어났던 집중호우들과 비교해도 이번에 내린 비의 양은 유례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이번 비로 인한 최다 누적 강수량은 충남 청양(정산)이 580㎜로 관측됐다.

이는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당시 서울(남현) 462㎜, 지난해 8월 수도권 집중호우 때 경기도 광주(지월) 534㎜, 태풍 '힌남노' 때 경북 포항 393㎜를 훌쩍 뛰어넘은 양이다.

최다 일 강수량도 이번 폭우 때 전북 익산 388.0㎜로, 우면산 산사태(359㎜), 수도권 집중호우(381.5㎜), 힌남노(342.4㎜)를 제친 수준이었다.

이번 폭우의 경우 경남을 제외하면 전국 대부분 지역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누적 강수량 300㎜ 이상을 넘겼고, 특히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경북북부내륙, 충청권, 전북 등은 같은 기간 누적 강수량 500㎜ 이상으로 예외없이 '물폭탄'을 맞았다.

다만 많은 피해를 유발하는 최다 시간당 강수량의 경우 피해가 집중된 지역이 아닌 전남 광양(73.6㎜)에서 관측된 게 이전 집중호우와 다른 양상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수시 브리핑에서 "우면산 산사태, 수도권 집중호우의 경우 좁은 지역에 시간당 강우량 100㎜ 이상의 강한 비가 집중돼 피해가 발생했다면, 이번에는 지속해서 많은 비가 누적된 결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7월 하순까지 장맛비가 이어질 수도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당장 당장 18일부터 19일 새벽까지 정체전선이 자리한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시간당 30~80㎜의 폭우가 예상된다.

[예천=뉴시스] 김진호 기자 = 집중호우로 실종자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서 17일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경북소방본부 제공) 2023.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예천=뉴시스] 김진호 기자 = 집중호우로 실종자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서 17일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경북소방본부 제공) 2023.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정체전선은 목요일인 20일부터 일본 남동쪽 해상과 중국 남부로 남하, 남부지역을 중심으로만 비가 내리는 등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토요일인 22일부터 다시 북상해 전국에 비를 뿌릴 전망이다.

박 예보분석관은 "17~19일 강한 비 이후 20~21일이 재해 응급 복구와 구조작업의 골든타임이 될 수 있다"며 "이 기간에 철저한 사전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7일 오전 11시 잠정 집계된 인명 피해는 총 83명이다. 사망 40명, 실종 9명, 부상 34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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