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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바이든 정부, 베네수엘라 입국자 47만명에 임시합법 지위 부여

등록 2023.09.21 21: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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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허가증 쉽게 얻을 수 있어 민주당 시당국의 부담 덜어줘

이미 27만 명의 베네수엘라 사람에게 부여…가혹한 처지 참작

[워싱턴=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 조 바이든 정부는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사람 근 50만 명에게 임시 합법 지위를 부여하고 즉시 취업해 일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도록 할 방침이라고 20일 말했다 

멕시코 접경의 남부 국경을 '얼마나 단단하게 조이느냐'의 국경 불법이민 처리 문제가 내년 대선에서 핵심 사안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망명 신청자들을 지금보다 더 많이 도와줄 방안을 찾으라고 백악관을 압박해왔다.

반면 공화당은 바이든이 국경을 불법 이민자들에게 '활짝 열어제치고 있다'며 이민 혐오 일색의 보수층을 자극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토안보부는 7월31일을 기한으로 합법 서류 없이 이미 미국에 들어와 았는 약 47만2000명의 베네수엘라인에게 '임시 피보호자 신분'을 주고 미국 취업허가증을 얻는 것을 쉽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접경지의 공화당 장악 지역들로부터 불법 이민자들을 대량으로 '강제 인계' 받아 이들을 돌봐야 하는 민주당 소속 시장과 주지사들이 강하게 요구해온 사안이다.

앞서 베네수엘라인 24만2700명이 이 임시 신분 자격을 받았다. 중미의 온두라스, 과테말라, 니카라과와 카리브해의 아이티, 쿠바 등에서 수십 만 명이 미 국경에 쇄도하고 있지만 남미의 베네수엘라인에게 이 같은 특혜를 주는 것은 이들의 처지가 더 혹독한 데다 최근에 입국자가 폭증한 탓이다.

차베스 대통령 사망 후 들어선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은 국민들의 기본 식량 마련에 실패한 데다 부족한 기본 자원마저 평등한 분배 대신 정권 지지자들에게만 한정 배급해 3300만 명의 인구 중 10년 동안 무려 730만 명이 먹을 것을 찾아 콜롬비아, 브라질 등 이웃나라로 탈주했다.

그러다가 지난 3년 동안 탈주 목적지가 미국으로 바꿔져 베네수엘라에서 북진해 험악하기로 악명 높은 파나마의 다리엔 정글을 거쳐 멕시코 북단까지 왔다.

취업 허가증을 쉽게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이번 약속은 국경을 불법으로 넘은 뒤 망명을 신청한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이들은 법에 따라 6개월을 기다려야 취업 허가증을 얻을 수 있다.

인계 받은 이민자들에게 숙소와 식사를 제공해야 하는 민주당 시장과 주지사들은 이들을 합법적으로 일하게 해 자기 손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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