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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덜 낳고 운전 안하겠다"…유럽 청년의 기후위기 대응

등록 2023.10.26 10:58:19수정 2023.10.26 11: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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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시장조사업체 "청년 생활방식 크게 변화할 수도"

젊은 층은 운전중단·채식…기성세대는 일회용품 줄이기

전 연령층에서 기후위기 걱정…해결 주체 EU로 인식

[서울=AP/뉴시스] 영국 시장조사업체 유고브(YouGov)가 지난 8월 유럽 7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기후 위기 대응에 도움이 되도록 생활 방식을 크게 변화하려는 청년들의 의지가 기성세대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사진은 2018년 3월9일 영국 런던 시내 세인트 폴 대성당 중심가에서 엄마들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 2023.10.25.

[서울=AP/뉴시스] 영국 시장조사업체 유고브(YouGov)가 지난 8월 유럽 7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기후 위기 대응에 도움이 되도록 생활 방식을 크게 변화하려는 청년들의 의지가 기성세대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사진은 2018년 3월9일 영국 런던 시내 세인트 폴 대성당 중심가에서 엄마들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 2023.10.25.


[서울=뉴시스] 김하은 인턴 기자 = 유럽 청년들이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를 더 적게 가지거나 운전을 그만둘 생각이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유고브(YouGov)가 지난 8월 유럽 7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기후 위기 대응에 도움이 되도록 생활 방식을 크게 바꾸려는 청년들의 의지가 기성세대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영국, 덴마크,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에서 실시됐다.

유럽 청년, 출산·운전·식단 등 삶의 중요한 부분에 변화 의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럽에 사는 젊은 세대들은 환경을 위해 소규모 가족을 꾸리고, 자동차 사용을 중단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적은 비율이지만 지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채식주의자가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지구 온난화에 맞서기 위해 어떤 희생을 할 준비가 됐는지 묻는 말에 ‘원하는 것보다 아이를 덜 낳을 의향이 있거나 이미 그렇게 계획하고 있다’고 답변한 비율은 18~24세 응답자 중 28%, 25~34세 응답자 중 30%였다.

대부분이 이미 부모일 가능성이 있는 45세 이상 기성세대는 이 답변을 13~19%만 선택했다.

또 ‘걷기, 자전거, 대중교통만 이용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18세~24세에서 54%로, 65세 이상의 45%에 비해 높았다. 또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비율 역시 18세~24세는 41%로, 65세 이상의 21%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8~24세의 21%만이 식단에서 육류와 유제품을 빼려고 하거나 이미 채식주의자라고 답했지만, 이는 기성세대보다 상당히 높은 비율이었다. 해당 선택지에 55~64세는 17%, 65세 이상은 13%가 답했다.

기성세대, 환경을 위해 일상생활 속 작은 변화 실천 중

기성세대는 집에 녹색 공간 만들기, 계절 농산물만 먹기, 일회용 플라스틱을 절대 사지 않기 등 비교적 작은 변화를 이미 실천했거나 실천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젊은 세대보다 높았다.

‘계절 농산물만 먹기’를 답한 비율은 55~64세, 65세 이상 모두 70% 이상을 기록했다. 18~24세는 해당 선택지에 50%를 조금 넘는 수준만 응답했다.

조사에서 전 연령층이 기후 위기와 그 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24세부터 65세 이상까지 모든 연령층에서 70% 이상이 기후 위기에 대해 ‘매우 또는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나이와 국적에 상관없이 유럽인들은 개별 국가가 독립적으로 결정을 내리기보다 유럽연합(EU)이 회원국을 대표해 기후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이 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편 해당 조사에서는 경기 침체가 유럽 청년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18세~24세의 약 43%가 현재의 경제 상황이 그들의 독립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또 경제 상황을 이유로 56%는 집을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고, 38%는 아이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khe1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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