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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가동률 6년 만에 80%대로…'탈원전' 이전 수준 회복

등록 2024.01.29 06:15:00수정 2024.01.29 06: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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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2008년 93.6%·최저 2018 66.5%

2022년부터 80%대…2017년 전 수준

원전가동률 6년 만에 80%대로…'탈원전' 이전 수준 회복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안보위기를 겪은 뒤 곳곳에서 원자력 도입 및 검토를 활성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원전 가동률이 '탈원전'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최저치를 기록했던 약 6년 만에 15%포인트 확대되며 80%대로 돌아왔다.

29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하는 열린원전운영정보에 따르면 전국 원전 가동률은 지난 2022년(81.1%)과 지난해(82.1%) 연이어 80%대를 회복했다. 이용률도 각각 81.6%, 81.8%로 80%를 웃돈다.

원전 가동률은 지난 2008년 93.6%로 지난 17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를 포함 MB정부 시기인 2008~2012년 5년 간 연 평균 89.22%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동률은 박근혜 정부부터 점차 줄기 시작했다. 박 정부 때인 2013~2016년 5년 연 평균 81.7%로 80%대 초반 수준을 이어갔다. 문재인 정부 때 가동률이 더 떨어졌는데, 특히 지난 2018년엔 66.5%로 17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를 포함 2017~2021년 연평균 71.9%로 약 10%포인트 하락했다.

원전가동률 6년 만에 80%대로…'탈원전' 이전 수준 회복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학과 교수는 "원전 가동률은 이명박 정부 때 가장 높았고 박근혜 정부 때부터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의 영향으로 그 비율을 조금씩 줄이기 시작했다. 탈원전 정책은 사실상 이때부터 시작됐다고 본다"며 "다만 문재인 정부 때 탈원전 정책을 본격화한 것도 있지만 당시 원전 비리와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가동이 멈춘 원전도 느러났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원전 생태계 복원을 추진하며 점차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분위기다. 사고 등으로 멈췄던 원전이 재가동하는 것도 가동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원전 이용률은 발전설비 운영 효율성과 활용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설비 건전성과 운영인력의 우수성 등 발전소 운영기술 수준을 평가하는 직접적인 척도가 된다. 가동률이란 연간 시간에 대한 발전소의 실제 가동시간 비율이다. 이용률과 함께 원전 안전성과 경제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KAIF)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운전 중인 원전은 지난 2022년 12월 신한울 1호기의 상업운전 시작으로 25기가 됐다. 2기는 영구정지됐고, 3기가 건설 중이다. 전력생산량 중 원전 비중은 30.4%로 중국(5%), 일본(6.1%), 캐나다(12.9%), 영국(14.2%) 미국(18.2%) 등보단 높지만 핀란드(35%), 체코(36%), 벨기에(46.4%), 프랑스(62.6%) 등보다는 낮다.

KAIF관계자는 "윤 정부 출범한 뒤 탈원자력 정책을 철회한 뒤 원전 생태계 복원을 추진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과 수출을 촉진하는 중"이라며 "전력수급기본계획 10차에 따라 2036년까지 원전 발전 비중을 34.6%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UAE 바라카원전 3호기 전경. (사진=한국전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UAE 바라카원전 3호기 전경. (사진=한국전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2021년 코로나19 사태와 이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며 에너지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기후변화 대책 필요성도 높아지면서 원전 도입을 검토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유럽 일부 국가와 일본 등에서 기존의 원전 정책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AIF가 발간한 '2023 세계 원자력발전의 현황과 동향'에 따르면 벨기에는 원전 폐지 시기를 늦추기로 했고, 스웨덴은 원전 개발 관련 엄격한 제약을 철폐키로 했다.

일본에서는 '녹색전환(Green Transformation)실현을 위한 기본방침'이 지난해 2월 내각회의에서 결정됐다. 여기에는 '원전을 최대한 활용한다'고 명기됐으며, 폐지를 결정한 원전의 교체를 가능하게 한다는 방침이 포함됐다.

신흥국·개발도상국 등에서 원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중국에서는 원전 2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5기가 착고됐다. 지난해에는 6기가 착공됐으며 향후 3년 간 6~8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인도는 오는 2032년까지 원전 설비용량을 현재 3배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700㎿급 가압중수로 건설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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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는 최초의 원전 발전이 시작됐다. 튀르키예에서는 아쿠유 4호기 건설이 개시됐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우리나라 바라카 2호기가 상업운전을 개시했으며, 3호기도 송전을 시작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중국의 화룽 1호를 채택한 카라치 3호기가 지난해 4월부터 상업운전 중이다.

KAIF 관계자는 "기존 원전 발전국의 원전 증설이나 운전 개시는 물론 이집트나 폴란드처럼 지금까지 원전이 없던 나라에서도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세계적으로 원전 역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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