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쏘카 지분 확대에…이재웅, 추가매입 '맞불'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웅 전 쏘카 대표 2022.09.29. [email protected]
이 전 대표가 최근 쏘카 지분을 대거 사들이는 이유는 경영권을 지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쏘카 2대 주주인 롯데렌탈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을 정도의 지분을 확대하자, 사재를 투입해 경영권 지키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롯데렌탈은 지난 2022년 3월 처음 쏘카 주요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쏘카의 초기 투자자였던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지분 13.29%를 사들였다. 이후 쏘카가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 상장하면서 지분율이 11.81%로 희석됐으나, 지난해 8월 최대 주주인 에스오피오오엔지의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 행사로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 지분율을 14.99%로 늘렸다.
그러다 롯데렌탈이 기존 2대 주주인 SK㈜로부터 지분 17.9%를 모두 사들이기로 하면서 적대적 M&A 가능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SK와의 주식 거래가 모두 끝나면 롯데렌탈이 가진 쏘카 지분은 34.7%로 오르게 된다. 현재 이 전 대표와 전현직 경영진 등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쏘카 지분은 39.32%다.
롯데렌탈은 추가 지분 확대를 위한 재원도 충분하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856억원에 이른다. 단순 계산으로 시가총액이 6145억원 정도인 쏘카 지분을 80% 이상 살 수 있는 규모다. 다만 롯데렌탈이 쏘카에 이어 카셰어링 시장 2위인 그린카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롯데렌탈이 쏘카를 인수하면 시장 점유율이 90%를 훌쩍 넘겨 독점 논란이 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독점 등의 문제를 고려할 때 롯데렌탈이 당장 이 전 대표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일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이 전 대표 등이 계속 지분을 사 모으는 한 시장에서는 언제든 경영권 분쟁이 점화될 수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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