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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고 전기차 판매 시작…"시장의 활력소 될 것"

등록 2024.03.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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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이어 현대차도 중고 EV 시장 진출

중고 EV, 침체된 신차 EV 시장 활력소 될까

적정 가격 얼마? 품질 기준 확립 필요성 커져


[서울=뉴시스] 전기차(EV) 정비사가 배터리 등급 평가를 위해 중고 EV에 탑재돼 있는 고전압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2024.3.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기차(EV) 정비사가 배터리 등급 평가를 위해 중고 EV에 탑재돼 있는 고전압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2024.3.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기아에 이어 현대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중고 전기차(EV) 사업에 나선다. 업계에선 대기업의 중고 EV 시장 진출이 침체한 신차 EV 시장에 활력이 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안으로 EV 인증 중고차 판매를 시작한다. 현대차는 주행거리 6만㎞ 이하, 신차 등록 후 2~3년 차량에 대해서만 EV 인증 중고차로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지난해 11월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하면서 바로 EV를 취급했으나,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내연기관차만 매입해 판매해왔다.

아울러 현대차는 국내 EV 시장 확대를 위해 보상 판매 제도를 도입했다. 기존 보유한 차량을 현대차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통해 팔면 아이오닉5 등 현대차 신차 EV를 출고가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현대차의 진입으로 중고 EV 시장 성장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 전기차 실거래량은 전년(1만7117대)보다 44% 증가한 2만4659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신차 판매량은 16만4324대에서 16만2507대로 소폭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최근 중고 전기차 수요 증가는 전기차 판매 제한 기간(2년)과 연관이 있다.

국내에선 2021년과 2022년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가 크게 늘었다. 2020년 4만7000여대 수준이었던 전기차 신차 등록대수는 2021년 10만대, 2022년 16만4000여대까지 늘었다.

업계에선 2021년 출고 물량이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 시작했다고 본다. 신차 구매 시 지급되는 보조금은 차량을 2년 안에 팔면 회수된다. 따라서 중고 물량은 보통 출고 후 2년이 지나야 시장에 나온다.

중고 전기차 시장 안정화를 위해선 적정한 가격 책정이 필수라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이를 위해 업계는 전기 중고차 가격의 핵심인 배터리 잔존 가치 등을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배터리 등급제를 마련했다. 배터리 등급제 평가에선 고전압 배터리의 고장 여부를 판별하고, 주행가능 거리도 일정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불량품으로 판정한다. 1~3등급을 받은 EV만 배터리 등급 평가를 통과해 인증 중고차로 판매할 수 있다. 앞서 기아는 전기차 품질 검사 및 인증 체계를 마련해 5개 등급으로 구성된 중고 EV 품질 등급제를 도입했다.

중고차 업계에선 대기업의 시장 진출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중고 EV를 구매할 때 완성차 업체에 기대하는 것은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 대한 정확한 평가"라며 "EV 품질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기반으로 가격까지 원하는 수준이 돼야 실구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기업의 중고 EV 시장 진입은 전체 EV 시장을 키운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며 "이를 계기로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중고차 플랫폼의 전기차 평가 시스템도 한결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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