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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초교조 "늘봄학교 개선 노력 왜곡"…대통령실과 공방

등록 2024.03.22 18:57:42수정 2024.03.22 20: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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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 오늘 브리핑 열고

"사실 왜곡…교육자로서 바람직한 일 아니다"

전교조 "파렴치한 망발…강력하게 규탄한다"

초교조 "개선을 요구한 노력을 폄훼 말아야"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늘봄학교 운영 현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3.22.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늘봄학교 운영 현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3.2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22일 '늘봄학교'를 두고 대통령실과 교원노조들이 날 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대통령실이 일부 교원노조를 거명하며 사실을 왜곡하며 정책을 반대한다고 지적하자, 거론된 단체들은 합리적 우려를 사실 왜곡으로 매도했다고 맞섰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이어 대통령실까지 가세하며 초등 늘봄학교를 둘러싸고 교원노조들과 정부 사이의 대치가 한층 심화되는 모양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이날 오후 규탄 성명을 내 "교육자로서 바람직한 태도 운운하기 전에 대통령으로서 바람직한 태도를 먼저 갖추라"고 했다.

이어 "정부의 준비 부족으로 발생한 늘봄 문제의 책임을 전교조에 떠넘기려는 수작이며 '전교조 때리기'로 지지율을 높여보고자 하는 파렴치한 망발"이라며 "대통령실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날을 세웠다.

늘봄학교는 학생이 초등학교 정규 수업 시간 이후에도 학교 안에서 머무르며 돌봄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윤석열 정부는 양육부담 저감을 명분으로 2학기 전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이날 장상윤 사회수석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교조 등이 제기한 늘봄학교 철회 요구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거나 늘봄학교 추진을 반대만 하는 행위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으며, 교육자로서 바람직한 일도 아니다"고 했다.

전교조는 장 수석이 자신들의 실태조사를 두고 "설문 자체가 편향된 설문", "부정적인 여론을 만들려는 시도"라고 지적한 것을 두고도 반박을 이어갔다.

전교조는 "대통령실이 '편향적'이라고 밝힌 설문도 단순 실태조사"라며 "찬반 입장을 묻는 것이 아니라 현재 해당 학교에서 채용된 인력 형태, 공간 확보 대책 등을 점검하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전교조는 앞서 6일 늘봄학교를 운영 중인 2741개교 중 150개교 소속 교원들이 조사에 참여한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응답자 64.4%가 행정업무에 투입됐다고 답하는 등 정부의 공언과 달리 교사가 늘봄학교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는 게 전교조 주장이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학기 늘봄학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03.22.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학기 늘봄학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03.22. [email protected]

공간 부족으로 교사 업무에 피해가 가고 있다는 민원도 다수였다. 채용된 기간제 교사가 지나치게 고연령이거나 저연차라 기존 교사가 투입되는가 하면, 1학년 담임교사가 매일 강사로 나선다는 사례도 전했다.

초등교사노동조합(초교조)도 이날 낮 성명을 내고 장 수석의 발언에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은 인력과 장소에 대한 문제가 드러나는 점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초교조는 "개선을 요구한 교원단체의 노력을 늘봄학교 좌초를 위한 왜곡으로 폄훼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며 "비판을 비난으로 들어선 안 될 것"이라 했다.

초교조는 "교육부는 지역사회의 돌봄조차 학교 안으로 들여와 모든 돌봄을 학교에 집중시키는 추세"라면서 "학교의 인력과 공간은 매우 한정적"이라고 했다. 돌봄을 국가 차원에서 확대한다면, 학교에 떠맡길 게 아니라 지역사회 자원도 활용하라는 주문이다.

교육부는 이날 늘봄학교를 시행 중인 전국 초등학교 2741개교에서 1학년 재학생 70% 이상을 수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3일 기준 같은 학교의 돌봄교실 수용률(32.2%)보다 38%p 올랐고 참여 인원 수도 6만여명에서 12만여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교육부는 3월을 늘봄학교 현장 안착을 위한 집중 지원 기간으로 운영한다.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에 설치한 '늘봄 콜센터'를 통해 민원도 다룰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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