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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값 34년만에 최저"…日여행 수요늘고, 수입맥주 영향력 확대

등록 2024.03.29 06:00:00수정 2024.03.29 06: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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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여행수요, 코로나 이전 수준 완전 회복

日 맥주 수입액 1년 새 283.3% 급증

아사히 등 편의점 일본 맥주 매출 3배↑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일본행 여행객이 비수기 없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행 여행객은 189만 15명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1월(104만9753명), 일본 불매운동인 '노재팬' 전인 2018년 동월(176만6551명)보다 많은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항공업계는 일본행 노선 확대와 증편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모두투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2023.12.18.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일본행 여행객이 비수기 없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행 여행객은 189만 15명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1월(104만9753명), 일본 불매운동인 '노재팬' 전인 2018년 동월(176만6551명)보다 많은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항공업계는 일본행 노선 확대와 증편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모두투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2023.12.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인 '노재팬'이 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노재팬'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 정부가 2019년 7월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시작하면서 점화했다.

'노재팬'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발길이 뚝 끊겼던 일본에 다시 한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가 하면 한국 시장에서 철퇴를 맞았던 일본 브랜드의 실적도 성장하고 있다.

일본 맥주도 인기를 끌면서 수입맥주 가운데 일본이 1위로 뛰어 올랐다.

시간이 흐르면서 반일 감정이 옅어진데다,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 34년 만의 슈퍼 엔저까지 이어지면서 '노재팬'이 유명무실해 진 영향이다.

29일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일본 엔화 가치는 최근 3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27일 장중 151.97엔까지 올랐다. 1990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우선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엔데믹 전환과 역대급 엔화 약세 이른바 '엔저' 현상까지 겹치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들이 계속 늘고 있다. 엔화 약세로 인해 일본이 '저렴한 여행지'라는 인식이 늘어난 영향이다.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추석 연휴가 6일로 늘어난 가운데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여행상품 예약률은 지난 여름휴가 성수기에 버금가는 상황이다. 1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여행사 카운터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09.11. jhope@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추석 연휴가 6일로 늘어난 가운데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여행상품 예약률은 지난 여름휴가 성수기에 버금가는 상황이다. 1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여행사 카운터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09.11. [email protected]

실제 올해 1월 일본을 찾은 관광객 중 한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았다.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1월 방일객 수는 268만81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9.5%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슷한 수치다.

특히 한국인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2%인 85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월보다도 10% 늘었다. 1월 기준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3·1절(3월1~3일) 연휴 기간 일본을 다녀온 여객은 21만여명으로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 2019년 연휴보다도 4.5% 증가했다.
 
일본 여행 예약 건수도 급증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7일 예약 기준 일본 여행 수요는 전년 동기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지역별 비중으로는 오사카(31%), 북큐슈(30%), 홋카이도(18%) 순이다.

같은 기간 참좋은여행도 일본 패기지 예약이 전년 같은 기간대비 19.2%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41.1% 늘었다.

모두투어도 같은 기간 일본 패키지 송출객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을  82% 회복한 수치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수입맥주 일부가 가격을 인상한다. 유통·주류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1캔당 4000원(500㎖ 기준)에 판매돼 온 수입맥주 '코젤'·'필스너우르켈'·'페로니'·'아사히'의 판매가격이 다음달부터 4500원으로 12.5% 오른다. 사진은 25일 오전 서울 시내 편의점에 진열된 수입맥주. 2023.04.2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수입맥주 일부가 가격을 인상한다. 유통·주류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1캔당 4000원(500㎖ 기준)에 판매돼 온 수입맥주 '코젤'·'필스너우르켈'·'페로니'·'아사히'의 판매가격이 다음달부터 4500원으로 12.5% 오른다. 사진은 25일 오전 서울 시내 편의점에 진열된 수입맥주. 2023.04.25. [email protected]

기록적인 엔저와 일본 정부가 2022년 10월부터 외국인 관광객 자유여행과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하루 입국자 수 상한을 폐지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한 여행 업계 관계자는 "노재팬으로 2019년 하반기엔 일본 여행 수요가 제로에 가까울 정도였는데 올 1~3월 일본 여행객이 창사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오랜 기간 일본에 가지 못했던 수요가 폭발한데다 엔저까지 겹치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산 제품을 찾는 수요도 늘었다.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는 노재팬 이후 한동안 국내에서 영업 적자까지 기록했으나 2022년 흑자 전환한 이후 지난해에는 연매출 1조원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FRL코리아)는 2022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이 9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했다.
4월28일 오픈하는 유니클로 경주점 전경(사진=유니클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4월28일 오픈하는 유니클로 경주점 전경(사진=유니클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늘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42.8% 증가한 1272억원을 기록했다. 불매 운동이 한창이던 2020년엔 884억원 적자를 냈었다.

노재팬 직격탄을 맞았던 품목들도 회복세다. 대표적으로 일본산 맥주의 경우 불매 운동 이후 수입액이 5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 들었으나 지난해 5년 만에 1위에 올랐다.

한국 관세청 무역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5551만6000 달러로 전년대비 283.3% 급증했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

아사히 생맥주캔 등이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에서 일본 맥주 수요도 늘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가 지난해 선보였던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맥주캔'은 국내 출시와 동시에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A편의점에서 올해 1월 1일~이달 27일 기준 일본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3.5% 늘었다. 노재팬이 불거졌던 2019년과 비교해서는 260.3% 늘었다.

엔저 여파로 일본 제품 직구도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알본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직구) 규모는 전년 대비 11.0% 늘었다. 다만, 일본 여행객이 늘면서 전년 증가율(29.8%) 보디는 둔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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