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I 모델 없다던 스탠포드대…네이버에 "수정작업 진행 중" 답변
하정우 퓨처AI센터장, 스탠포드대 측에 '하이퍼클로바' 논문 등 보내
스탠포드대 "韓 FM 생태계 잘 갖춰진 것 알아…보고서에 잘 반영할 것"
하이퍼클로바X 로고(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은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스탠포드 AI 인덱스 리포트 매니저로부터 며칠 전 하이퍼클로바 관련 논문 다수 링크와 함께 보낸 메일에 대한 회신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스탠포드대 인간중심 AI연구소는 우리나라가 생성형 AI 기술의 핵심인 '파운데이션 모델' 실적이 저조하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파운데이션 모델의 미국이 109개, 중국이 20개, 영국이 8개, 아랍에미리트(UAE)가 4개 개발한 것으로 집계된 반면 한국은 0개였다는 것이다.
또 해당 보고서는 '주목할만한(notable)' AI 모델 108개를 선정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미국 61개, 중국 15개, 프랑스 8개, 이스라엘 4개, 싱가포르 3개, UAE 3개, 이집트 2개 등이 포함됐으나 한국의 AI 모델은 0개였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의 'AI 인덱스 2024' 보고서 담장자가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에게 보낸 메일 답변. (사진=하정우 센터장 페이스북)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이 논문에서 전세계 상당수 주요 파운데이션 모델이 누락됐다"며 "하이퍼클로바의 경우는 인용도 100에 가까이 되는 논문이 있고, 직접 관련된 논문만 수십개에 API도 있는데 이 논문에선 누락됐다"고 덧붙였다.
하 센터장은 SNS를 통한 지적에 이어 스탠포드대 측에 직접 정정 요청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하 센터장은 AI 인덱스 리포트 매니저가 직접 회신할 정도로 정중하게 답장이 왔다고 강조했다.
하 센터장에 따르면 스탠포드대 측은 "한국에 FM(파운데이션 모델)이 없다고 결론을 내리려 했던건 아니고 그런 의미도 아니었다. 모든 걸 트래킹이 어렵고 그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긴 했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실제로 해당 보고서에는 "한국과 중국의 일부 모델은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바 있다.
또 하 센터장이 정리한 스탠포드대의 답변을 살펴보면 "한국의 FM 생태계 잘 갖춰진 거 잘 알고 있고 보고서에도 더 잘 반영해야겠다. 한국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미팅 예정인데 보내준 논문 리스트들 덕분에 트래킹할 모델 확인을 명확하게 할 수 있게 됐다"며 "수정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미리 공유드린다. 알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하 센터장은 "역시 글로벌에서는 직접 발 벗고 나서야 우리 대우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더 힘과 역량을 키워 스스로 열심히 조사 분석하도록 기업, 정부, 학계, 사회가 함께 응원하고 노력해야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같은 스탠포드대 측의 보고서 발표 이후 과기정통부도 즉각 반박하고 나선 바 있다. 스탠포드대 측이 과기정통부와의 미팅을 언급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정부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이 'AI인덱스' 조사에 포함될 수 있도록 스탠포드대와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며 "민관 역량을 결집해 미국·중국에 이은 AI G3 강국 도약을 위한 'AI-반도체 이니셔티브'도 수립·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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