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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러 무인기 극성에 미 에이브람스탱크 전선에서 빼

등록 2024.04.26 09:47:58수정 2024.04.26 16: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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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용과 공격용 무인기 급증으로 공격에 쉽게 노출돼

미 군사지원안 통과지연으로 전쟁환경 급변, 대응 필요

[체르니히우=AP/뉴시스] 4월 17일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의 폭격으로 일부 파괴된 건물을 수색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25일 러시아군의 무인기 공격급증으로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에이브람스 전차가 공격에 노출돼 최전선에서 제외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4.26.

[체르니히우=AP/뉴시스] 4월 17일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의 폭격으로 일부 파괴된 건물을 수색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25일 러시아군의 무인기 공격급증으로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에이브람스 전차가 공격에 노출돼 최전선에서 제외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4.26.

[워싱턴=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원조한 에이브람스 M1A1 탱크들을 당분간 러시아 전투의 최전선에서 빼내기로 결정했다.  이는 러시아의 무인기 공격이 극심해지면서 탱크들이 너무 쉽게 공격에 노출되는 등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미군 장교 소식통 2명이 AP통신에게 말했다.

미국은 2023년 1월 키이우의 우크라 정부가 러군 공격을 막는데 꼭 필요하다는 에이브람스 탱크 31대를 파견했다.

 하지만 한 대에 1000만 달러 (137억 4,700만 원)의 고가인데도 이 탱크들은 그 후 러시아의 정찰용 드론과 색출 폭격용 드론들이 급증하면서 점점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러시아군과의 전선을 뚫는 데 소용이 없는 존재로 전락하고 있다.

31대의 에이브람스 탱크들 중 5대는 이미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되었다.

미 국방부 선임장교 한 명은  25일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그 처럼 무인기들이 극성스럽게 증가하고 있는 현상은 앞으로 탱크들이 들키지 않고 전선을 공격하거나 통과할 수 있는 지상의 공간이 더 이상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이 탱크들은 최근 최전선으로부터 제외되고 있으며 미국은 우크라이나 측과 이를 재배치하는 전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미 국방부의 합참부의장 크리스토퍼 그레이디 제독과 익명을 요구한 제 3의 국방부 장교가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레이디는 "현재 현대전의 진화로 전투 방식이 크게 변화하면서 무인기와 다목적 비행 물체의 공격은 기존의 군수 장비와 무기들 상당수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밝히고 그럼에도 탱크들은 여전히 중요한 공격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군과 현지의 다른 지원군들에게 현재 변화하고 있는 전투 환경에 비추어 모든 군사 이동과 장비들이 거의 즉시 발각되는 상황에 맞도록 탱크의 다른 용도를 연구하도록 권하고 함께 모색 중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번 에이브람스 탱크의 전선 제외 소식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세계 50개국의 '우크라이나 방위 접촉그룹'의 창설 2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전해졌다.  이 단체는 우크라이나군이 필요한 무기와 탄약, 정비 기술을 효율적으로 현장에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기구이다. 

최근 의회를 어렵게 통과해 24일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미 바이든 정부의 거액 군사원조 패키지도 우크라이나 군의 전투와 무기 등에 더 큰 변화와 구조조정을 불러올 전망이다. 

미국은 26일 추가로 60억 달러의  우크라이나 장기 군사원조 금액을 제공할 것을 발표하기로 되어 있다.  여기에는 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을 포함한 최신 장비와 무기류도 포함된다.

미군 소식통들은 아직 공식 발표 전이라며 AP통신에게 이름을 밝히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앞으로 우크라이나가 그토록 염원했던 ATACM장거리 미사일 등 러시아에 점령당한 땅을 수복하기 위한 작전에 투입할 신무기들이 제공될 경우 에이브람스 탱크들이 어떤 식으로 다른 용도로 활용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미 국방부관리들은 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에이브람스 탱크 제공 약속 직후부터 독일 그라펜뵈어 육군부대에서 에이브람스 탱크의 사용법과 유지 보수 등 관련 기술의 훈련을 받았고 보병 부대 진격등 다른 전투 수단과 병합해서 운용하는 방법도 습득한 바 있다.

봄철이 다 가도록 우크라이나의 대러시아 반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 부대에서의 훈련을 우크라이나 전선의 에이브람스 탱크 진격으로 연결시키는 문제는 앞으로도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해 9월 에이브람스 전차들의 우크라이나 도착 소식을 텔레그램에 발표하면서 큰 기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그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는 탱크들을 극히 제한된 형태로만 일부 이용했을 뿐,  아직 까지는 다른 군사작전과 다른 수단과 병합해서 활용한 전례가 없다고 미 국방부 소식통들은 말하고 있다.

에이브람스 탱크들은 최근 몇 달 째 치열한 교전이 이뤄진 아우디우카에서 후퇴 작전을 하는 동안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여러 대가 파괴되었다고 이들은 전했다. 

미국 의회에서 거액의 군사지원안의 통과가 계속 미뤄지는 동안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맹 공격에 대해 5번 중 한 번 정도 밖에는 반격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기와 장비의 고갈에 허덕여 왔다.

이제 미국의 그 예산은 통과되었지만 그 동안 전쟁터의 상황이 급변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국토 수복 전쟁은 새로운 난국을 맞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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