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그런건 아냐"…잇단 비계 논란에 고깃집 사장들 눈물
[서울=뉴시스] 제주도에서 연이은 비계 삼겹살 논란이 터지면서 현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사진= 보배드림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진현 인턴 기자 = 제주도에서 연이은 비계 삼겹살 논란이 터지면서 현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주도에서 관광객 위주로 고깃집 운영하는데 힘드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A씨는 "흑돼지 비계 논란으로 힘들다"며 "코로나로 적자 보는 것도 버티고 이제 좀 나아지고 있었다. 본격적인 관광 시즌이 오고 있는데 제주도 흑돼지에 안 좋은 인식이 생기는 거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는 "그간 제주도 바가지 인식이 팽배해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해 왔는데 허무하다"며 "최선을 다해서 장사하시는 분들도 많다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은데 제가 무슨 힘이 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부터 다시 한번 마음 고쳐먹고 좋은 음식 좋은 서비스로 고객을 모셔야겠다고 다짐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과 함께 매장에서 판매하는 삼겹살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에는 논란됐던 삼겹살과 다르게 살코기가 많이 붙어있는 고기의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이런 고기를 취급하는 업체도 많다는 것을 알아달라"며 "제주도민으로서 제주도를 더 미워하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2일 같은 커뮤니티에 제주도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다른 식당 주인의 사연도 올라왔다.
식당을 운영한 지 1년 정도 됐다는 식당 주인 B씨는 "뉴스에 바가지에 비계 삼겹살에 아주 그냥 죽겠다"고 설움을 토로했다.
그는 "비계가 많으면 다 잘라서 불판 닦는 용으로 쓰고 손님이 살 많은 쪽 원하면 바꿔드린다"며 "가격도 최대한 합리적으로 맞춰서 해보는데 뉴스 터질 때마다 속상하다"고 전했다.
이어 "돈 좀 벌었다고 지역유지라고 입막음하고 개선할 생각은 안 한다"며 "제주에는 그런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니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소비자에게 호소할 게 아니라 동종업체 사장님들에게 호소해라",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보셨다시피 피해자가 많다", "죄송하지만 동정이 안 간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대로 "돈에 눈이 먼 사람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본다", "힘내세요 좋은 고기 쓰는 집은 사람들이 가지 말라고 해도 간다", "진심은 통합니다", "저라도 팔아 드릴게요" 등의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오영훈 제주지사는 2일 오전 '비계 삼겹살' 판매 논란에 대해 "관련 부서를 통해 내부적으로 점검을 시작했다"며 "이런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를 강화하는 등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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