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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로피탈 정리' 알면 풀지만…" 내신 킬러문항 지적

등록 2024.06.19 18:49:55수정 2024.06.19 22: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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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서울·광주·인천 중·고교 5곳서

수학 중간고사 내신 문제 분석해 12건 "킬러" 지적

서울시교육청 "킬러 아니다" 회신…단체 "자가당착"

[세종=뉴시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분석한 올해 1학기 광주 모 고등학교의 중간고사 문항. (자료=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2024.06.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분석한 올해 1학기 광주 모 고등학교의 중간고사 문항. (자료=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2024.06.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서울·광주·인천의 일부 중학교와 고등학교 1학기 중간고사에서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난 수학 문제를 출제했는데 관할 교육청은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시민단체 지적이 제기됐다.

19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 수학교육혁신센터는 지난달부터 운영한 '수학 내신 킬러문항 신고센터'를 통해 제보 받은 내용을 분석해 5개 중·고교에서 총 12개의 수학 '킬러문항'을 출제했다고 주장했다.

서울 소재 A중학교에서만 5개 문항이 지적됐다. 광주 E고등학교에서 4개 문항이 지적돼 뒤이었다. 서울 B고등학교, 인천 C·D중학교도 각각 1개씩 지적 받았다.

한 예로 함수의 극한을 구하는 광주 E고교의 올해 3학년 1학기 중간고사 14번 문제(사진)는 주어진 함수가 복잡해 '지나치게 복잡한 함수를 포함하는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는 교육과정 유의 사항을 어겼다고 봤다.

특히 이 문항을 두고 사걱세는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로피탈 정리'를 이용하면 풀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지만 이는 대학과정에서 다루는 내용"이라며 사교육을 받으면 유리한 문항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했거나 풀이 방식이 복잡해 사교육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제를 킬러문항으로 정의한다.

사걱세는 교육과정에서 가르치도록 정하고 있는 내용인 '성취기준' 준수 여부와 교육과정에서 정하고 있는 적합한 용어·기호 사용 여부 등을 기준으로 판단했다.

▲교수학습 ▲평가방법 및 유의사항 준수 여부 ▲상위 학년 및 단원 포함 여부 ▲사교육에 따른 유·불리 등도 기준으로 삼아 총 6가지 잣대로 내신 문제를 분석했다.

사걱세는 이번 분석 결과를 관할 교육청에 보내 시정과 관리 및 감독 강화를 요구했다.

인천과 광주시교육청은 아직 단체 측에 답을 보내오지 않았으나 서울시교육청은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위반 문항은 없다"고 분석 내용을 반박했다.

다만 시교육청은 "2학기에 중·고등학교 대상 정기고사 문항 점검 실시 후 위반 또는 주의가 필요한 문항을 출제한 학교에 대해 시정 및 장학지도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사걱세 측은 시교육청의 '2024년 선행학습 유발 관행 근절 기본계획'에 어긋났다며 "선행 출제 금지를 위해 교사 연수를 진행했음에도 선행 출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교육청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단체는 "시교육청의 답변은 킬러 문항 출제에 대한 자기 옹호적이며 자가당착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그 피해는 시험 문제를 출제하는 교사 뿐만 아니라 그 문제를 풀어야 하는 학생의 학습 부담으로 이어지며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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