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미국이 독일에 미사일 배치하면 우리도 '거울'처럼 맞대응"
해군의 날 맞아 "대응배치 개발 최종 단계"
[AP/뉴시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28일 해군의날을 맞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안드레이 베루소프 국방장관(가운데) 해군참모총장 등과 함께 퍼레이드를 참관하고 있다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해군 퍼레이드 행사 연설에서 푸틴은 "거울과 같은 맞대응 조치"를 공언했다. 앞서 미국은 이달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행한 나토 및 유럽 방위 약속을 실행하기 위해 해당 무기들을 2026년부터 배치 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푸틴은 "미국이 그런 방침을 실제로 행하면 우리는 중거리 및 단거리 타격 무기 배치에 관해 스스로 내렸던 일방적 모라토리엄(유예)에서 벗어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치 무기에는 해군의 증강된 근해 군사력도 포함된다면서 배치에 관한 적당한 시스템의 개발이 '최종 단계'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과 러시아 모두 1987년 냉전 말 체결된 조약에 의해 금지되었던 중거리 지상 무기들을 다시 배치할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은 이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러시아가 2017년에 미사일 테스트로 파기했다고 비판하고 2019년 탈퇴했다.
2017년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독립 친러시아 지역에서 이 테스트를 하다 말레이시아항공 비행기를 추락시켜 298명을 전원 사망시켰다고 보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 전함들이 네바강 도개교가 열리면서 강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러시아의 미사일들은 대부분 재래식 혹은 핵 탄두를 장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리아코프 외무부장관은 미국의 방침에 맞서 러시아도 핵 미사일의 신규 배치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미국의 미사일 인프라 유럽 배치를 러시아 군사력 약화의 공격적 자세로 본다는 말을 해왔다. 열흘 전 나토의 워싱턴 정상회의에서 독일 내 신무기 배치 계획이 알려졌다.
또 폴란드 내 미국 새 기지에서 탄도 미사일의 요격이 가능하며 운용에 들어갈 계획이 공표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