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 대통령, "우크라 쿠르스크 점령은 실수" 주장
"우리에게 겁을 줘 군대 이동하게 만들려 했지만 실패"
"적이 핵심 전선에서 약해지고 우리 군대가 공격 강화"
우크라 총사령관 "쿠르스크 점령해 러군 공세 차단 성공"
[블라디보스토크=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험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24.9.6.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쿠르스크 지방 점령이 실수라고 강조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푸틴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발언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공격에 “상당한 규모의 잘 훈련된 부대”를 파견한 것은 실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적의 목표가 우리를 당황하게 하고 겁을 줌으로써 군대를 이동하게 만들어 돈바스 등 핵심 지역에서 공세를 차단하려는 것”이라면서 “효과가 있느냐, 없다”라고 강조했다.
푸틴은 “적이 핵심 전선에서 약해졌고 우리 군대가 공격 작전을 강화했다”면서 “무엇보다 우리 공격을 막는 조치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미 CNN과 인터뷰에서 포크로우스크 방어가 강화됐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점령이 러시아가 포크로우스크 공격을 강화하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쿠르스크 점령으로 동부 전선 압박이 줄기를 기대한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이 전략의 성공여부가 아직 분명하지 않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투입된 군대를 쿠르스크 방어에 돌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푸틴은 러시아가 버티기만 하면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가 약해질 것으로 보면서 우크라이나의 기간시설을 공격해 경제에 타격을 입히고 주민들에 공포를 안기는 전술을 펴왔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방문 중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면서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게 만드는 것”이 승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기 위해 러시아가 전쟁 피해를 직접 당하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쿠르스크 침공의 필요성을 뒷받침했다.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 점령이 서방의 전쟁 확대 우려가 과장됐으며 러시아의 금지선에 대한 서방의 우려도 환상임을 보여주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반대하는 미국의 입장은 바뀌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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