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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패션위크' 개막.. 펜디, 페레티의 가볍고 우아한 무대

등록 2024.09.18 08: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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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밀라노 봄-여름(SS) 시즌 패션 위크 17일 프리뷰

[밀라노( 이탈리아)= AP/뉴시스] 2025 봄여름 시즌을 위한 밀라노 패션위크가 개막해 9월 17일의 펜디 쇼에서 모델이 런웨이를 걷고 있다. 2024.09.18.

[밀라노( 이탈리아)= AP/뉴시스] 2025 봄여름 시즌을 위한 밀라노 패션위크가 개막해 9월 17일의 펜디 쇼에서 모델이 런웨이를 걷고 있다. 2024.09.18. 

[밀라노( 이탈리아)=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지구 북반구의 기후가 여름에서 가을철로 의복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인 패션 중심지 밀라노의 '밀라노 패션위크'가 17일(현지시간)2025 SS 시즌을 위한 화려한 무대의 개막 쇼를 시작했다.

밀라노의 디자이너들은 최근 여러 차례의 패션 쇼 행사 등에 걸쳐서 여름 의상인데도 최근의 치솟는 기온과 폭염에는 맞지 않는 의상들을 선보였었다.

하지만 17일 개막한 밀라노 패션위크의 첫 날은 달랐다.  17일의 프리뷰 무대에 나온 소재부터가 얇은 면사와  속이 비치는 투명한 원단들의 꿈결 같은 여름용 드레스들이 많았다.
 
펜디의 무대는 2025년 봄 여름 시즌의 10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초창기 시대의 우아한 디자인, 특히 펄럭이는 긴 실루엣과 프릴 장식,  아르 데코 풍의 정교한 장식의 의상들을 선보였다. 
 
펜디의 제 3세대를 대표하는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는 특별한 사운드 트랙을 배경으로 원단의 속성을 강조한 우아한 의상들을 선보이면서 펜디의 새 경향을 간간히 설명했다.

그는 " 펜디의 가장 큰 에너지는 나의 어머니가 그 근원이었다"고 회고했다.

펜디의 여성복 수석 디렉터인 킴 존스는 이번 무대를 "로마 여인들의 100년 간의 시크함"을 주제로 꾸몄다.  우아하고 예술적인 곡선을 살린 의상이면서 기성복의 편의함을 결합시킨 라인을 선보였다.

정교한 아르데코 자수를 곁들인 하늘하늘한 드레스 아래로 묵직한 부츠들이 무게를 잡았다.

매끄러운 슬립 드레스가 위아래를 바꾸면 스커트로 변신했고 상의는 크리스탈 구슬들을 장식한 단순한 선으로 처리했다.

니트 의상들은 몸의 실루엣을 최대한 살려 살포시 안아주는 모습으로 얇따란 하늘거리는 바지 위에 겹쳐 입은 채 연출되었다. 
 
장신구 담당 예술감독인 벤투리니 펜디의 가방들은 부드럽고 몸에 착 감기는 소재였다.  어떤 경우엔 3개 까지 함께 들고 나왔다.

페레티의 여름 의상들은 엘베르타 페레티의 예전 정원용 의상들에서부터 진화해서 지금은 그녀의 공예가적인 전통을 강조하거나 배경으로, 혹은 나란히 배치한 모습으로 연출되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풍성한 장식들 대신에 페레티는 신기술 테크닉에 초점을 두었다.  예를 들어 레이저 커팅을 한 면 소재의 천은 거의 (손으로 짠) 레이스 같은 효과를 냈다.

그렇게 만든 하나 하나의 면 이파리들은 함께 꿰매어 드레스들을 만들거나 드레스의 몸판 부분의 액센트에 사용했다.

[밀라노= AP/뉴시스] 9월 17일 개막한 밀라노 패션위크 2025 SS 런웨이 앞자리에 앉아서 쇼를 관람하고 있는 가수 노르마니(왼쪽)과 배우 쉐일린 우들리의 모습. 2024. 09.18.

[밀라노= AP/뉴시스] 9월 17일 개막한 밀라노 패션위크 2025 SS 런웨이 앞자리에 앉아서 쇼를 관람하고 있는 가수 노르마니(왼쪽)과 배우 쉐일린 우들리의 모습. 2024. 09.18. 

기계 주름이 풍성한 드레스들,  캐주얼한 느낌의 짧은 바지류도 함께 선보였다.
 
일상복들은 샌드, 흙빛,  담갈색과 검정 등 자연색들이 많았고 이브닝 드레스류로는 시폰 드레스에 밝은 색 무늬와 배색을 화려하게 띄운 디자인이 출품되었다.

페레티는 무대뒤에서 만난 기자에게 "이 옷들은 진짜 여름 옷들이다.  세계적으로 여름철이 너무 더워졌기 때문이다.  물론 패션쇼는 패션쇼여야 하지만 현실적인 실용성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르니 의상들은 파격적이고 창의적인 프란체스코 리소 총감독의 지휘에 따라서 일반 남녀들도 일상복으로 소화할 수 있는, 그러나 다소 괴상하고 엉뚱한 재단의 재미있는 의상들을 선보였다.
 
여성복의 경우 몸에 꼭 맞는 드레스나 스커트를 주로 했지만 어떤 경우에는 등을 깊숙이 파서 완전히 드러냈고, 어떤 것은 인어 모양의 라인을 넣은 스커트가 되었다.

깃털이나 가죽, 크리스탈 장신구를 이용한 다소 엉뚱하고 귀여운 장식들도 눈길을 끌었다.

남성복은 널따란 어깨 선에 비해 꼭 달라붙는 바지 선이 특징이었다.  어떤 의상들은 쉬폰과 같은 얇은 천으로 반든 블루종 스타일의 반바지를 기본으로 출품되었다. 
 
마르니의 쇼는 예술과 패션의 혼합으로 모델들이 나무 숲 사이에서 나타나기도 하고 쇼룸 안에 가득찬 나무 의자들 사이를 걷거나 피아노 3중주곡을 배경으로 담소하는 사람들  곁을 걸어서 지나 가는 등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대담한 디자이너로 이름난 리소는 마르니의 이번 컬렉션에 옛 군대의 모자와 깃털 장식등을 이용해 나폴레옹 시대의 느낌을 살리는 등 시종 변화를 살렸으며 인사를 할 때에도 손을 상의 속에 넣고 깊이 절을 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는 쇼가 끝난 뒤 " 우리는 뭐든지 대담한 것들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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