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장성들, HD현대·한화오션 찾은 이유는
[서울=뉴시스]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사진=HD현대중공업) 2024.09.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30일 업계에 따르면, 토마스 앤더슨 소장과 윌리엄 그린 소장 등 미 해군 장성 및 주한미국대사관 고위급 인사 13명이 지난 27일 경기도 판교의 HD현대 글로벌 R&D센터(이하 GRC)를 방문했다.
앤더슨 소장은 미 해군 함정프로그램 총괄 책임자(Program Executive Officer, Ships)이고, 그린 소장은 미 해군 지역유지관리센터 사령관(Commander, Navy Regional Maintenance Center)이자 수상함 MRO 총괄 책임자다.
HD현대는 인공지능(AI) 기반 함정 솔루션과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선박, 디지털트윈 가상 시운전 등 함정 기술개발 역량과 중점 연구개발 분야를 설명하고, 해외 함정에 대한 MRO 전략을 제안했다.
미 해군 관계자들은 같은날 한화오션의 시흥 R&D캠퍼스도 찾아 기술력을 확인했다. 최근 미 함정 MRO 사업을 수주하며 물꼬를 튼 한화오션이 협력 가능 분야를 확대하기 위한 교감을 더욱 강화한 모습이다.
친환경 연료 육상시험시설, 공동수조, 예인수조, 모형제작실 등 R&D 시설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잠수함용 리튬이온 에너지저장장치(ESS)도 미 해군의 큰 관심을 끌었다. 잠수함에 ESS와 수소연료전지기반의 공기불요추진체계(AIP)가 함께 탑재되면 최대 3주간 수중에서 은밀한 작전이 가능하다.
미 해군 함정사업을 주관하는 핵심 인사들이 연이어 국내 조선업체를 찾은 건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우방국과의 협력, 동맹 관계를 더욱 탄탄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호가 함정 정비를 위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2024.09.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글로벌 함정 MRO는 연간 80조원 규모 거대 시장이다. 미국 해군 함정 MRO 시장만 연간 20조원 규모다. 함정 건조와 MRO는 연관성이 깊어 시장 진입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서양 방산 기업들의 영향력이 막대하지만, K-조선의 특수선 분야 역량은 미국의 90% 수준까지 따라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미 해군 함정의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자국 내 조선사만으로 MRO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우방국으로 분류되면서 MRO 시장 강점이 있다. MRO 사업 수주는 상대국과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함정 수주를 위한 트랙 레코드 역할을 할 수 있다. 새 함정을 건조하면서 MRO를 패키지로 제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조선업 세계 1위 기술력을 바탕으로 HD현대와 미국이 향후 함정 건조 및 MRO 사업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철 한화오션 사장은 "이번 미국 해군의 시흥R&D센터 방문이 미 해군의 MRO 사업은 물론 향후 함정 건조에 필요한 기술적 교류로 이어지는 교두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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