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KT, 이번엔 5위 팀 최초 준PO 진출 꿈꾼다[WC]

역대 9차례 WC에서 모두 4위 팀이 준PO 올라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와일드카드 1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4-0 승리한 kt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2024.10.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가 'KBO리그 새 역사'에 도전한다.

KT는 2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4-0으로 눌렀다.

벼랑 끝에 몰려있던 KT는 천금 같은 승리를 거두면서 가을야구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내친김에 2015년 WC 도입 후 한 번도 없던 5위 팀의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까지 노린다.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WC 2차전에서도 KT가 이긴다면, 5위 팀 최초로 준PO 무대에 서게 된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0으로 승리한 kt 이강철 감독이 미소를 짓고 있다. 2024.10.02. [email protected]

정규시즌 4위와 5위가 맞붙는 WC는 4위에게 더 유리하다.

1승을 안고 WC에 나서는 4위는 1승을 하거나 무승부만 해도 준PO 티켓을 손에 넣는다. 반면 5위 팀은 2승을 챙겨야 준PO에 나설 수 있다.

지난해까지 9차례 열린 WC에서는 모두 4위 팀이 준PO로 넘어갔다.

앞서 WC 2차전이 성사된 것도 2016년과 2021년뿐이었다. 그때도 어김없이 4위 팀이 2차전을 따내 준PO에 올랐다.

이강철 KT 감독은 WC 1차전을 앞두고 '5위의 준플레이오프행이 한 번은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활짝 웃으며 "기대가 된다"며 눈빛을 빛냈다. "우린 마법사의 팀이다. 여러 최초의 기록을 가지고 있으니, 좋은 기운을 가지고 가고 싶다"고 희망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KT는 '최초'의 역사에서 웃은 기억이 선명하다.

KT는 2021년 단일리그 최초로 시행된 1위 결정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KT가 승리한 지난 1일 SSG와의 5위 결정전도 KBO리그 출범 후 최초 열린 경기였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0으로 승리한 kt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10.02. [email protected]

KT는 이번 WC에서 만난 두산을 상대로 올해 4승 12패로 매우 약했다.

두산이 WC 1차전 선발 마운드에 올린 곽빈은 올해 KT전에 6차례 등판해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51로 매우 강했지만, KT는 1회 집중 5안타를 퍼부어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왔다.

천적을 무너뜨리고 기세를 올린 KT가 이제는 5위 팀 최초의 준PO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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