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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공개매수 자금 '실탄 부풀리기' 논란에 신고서 정정

등록 2024.10.07 10: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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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회사채 발행 1조, 자기자금→차입금으로 기재

차입금 총 2.5조…이자만 1800억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계획 등 경영권 방어 방안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0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계획 등 경영권 방어 방안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증권사로부터 빌려 마련한 공개매수 투입 자금의 출처를 자기자본으로 기재했다는 논란에 고려아연이 공개매수신고서를 정정 공시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공개매수에 투입하겠다고 공시했던 자기자금 금액을 기존 1조5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정정했다.

자기자금 1조5000억원에 사모사채 발행액 1조원이 포함된 것이 알려져 공시 적절성에 논란이 생기면서다. 금융감독원은 주식 취득자금 조성 내역을 공시할 때 자기자금과 차입금을 구분하도록 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회사의 동원 가능 자금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빚낸 돈과 귀속 주체가 본인 또는 특별관계자인 경우를 구분하는 것이다.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공개매수 대금 자기자금으로 기재해도 되는지 구체적인 법령이나 규정은 없지만 외부에서 조달한 돈이란 점에선 자기자금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자기자금에는 근로소득, 사업소득, 증여·상속받은 현금, 영업이익 등이 해당한다. 앞서 올해 4월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홈쇼핑 공개매수에 나설 때 CP 발행으로 조달한 2000억원 전액을 차입금 항목으로 공시했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회사채나 CP 발행은 타인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라며 "회계적으로도 이들이 자본으로 분류되진 않기 때문에 정의에 따른 분류를 하자면 차입금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공개매수 때 보유하고 있는 자기자금 7600억원 중 50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베인캐피탈이 세운 특수목적법인 트로이카드라이브인베스트먼트의 자기자금 859억원도 공개매수에 쓰일 예정이다.

차입금 규모는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 합쳐 약 2조5000억원이다. 자금 중 약 1조1635억원은 고려아연이 하나은행과 스탠다드차티드은행으로부터 최소고정금리 5.5% 금리로 차입하게 될 자금이다. 베인캐피탈은 약 3437억원을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최소고정금리 약 5.7%에 차입하기로 했다.

공개매수를 위한 차입금만 2조5000억원을 넘기면서 빚낸 자사주 취득 공개매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에 따른 이자만 약 18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한편 고려아연이 이날 공개매수가를 83만원 이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려아연이 남은 자기자본 2600억원을 모두 투입해 높일 수 있는 선은 단순 계산해 89만원까지지만 금융기관에서 추가 차입을 할 경우 한도를 고려해 90만원대 후반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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