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웨이브 공짜·공연 티켓 뿌려요"…멜론, 글로벌 음원 앱에 맞공세

등록 2024.10.18 08:17:1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멜론, 기존 운영 중이던 멤버십·보상 혜택 소개

3년 연속 구독 유지한 고객에게 웨이브 2개월 무료

공연티켓 증정 등 유튜브·스포티파이와 차별화 강조

[서울=뉴시스] 18일 멜론 운영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멜론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 멤버십 혜택, 보상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8일 멜론 운영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멜론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 멤버십 혜택, 보상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멜론이 자사 충성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자사 멤버십·보상 혜택 알리기에 나섰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일정 기간 무료 구독, 뮤지컬 무료 티켓, 영화 예매 할인 쿠폰 등을 강조했다. 유튜브 뮤직, 스포티파이에 없는 멜론만의 혜택 알리기에 나선 데 대해 업계에서는 글로벌 음원 앱 공세를 견제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멜론 운영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멜론은 전날 자사 멤버십 혜택, 보상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멤버십 서비스 '멜론 라운지'는 MZ세대 생활 전반에 걸친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 2022년 4월 '멜론 혜택관'에서 멜론 라운지로 확대 개편한 당시 공연, 전시, 어학, 배달 등 다양한 쿠폰을 제공하며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3년 이상 구독을 유지한 VIP와 5년 이상 MVIP 등급 회원들에게는 매달 '이달의 선물' 방식으로 멜론티켓 뮤지컬과 페스티벌 등 대형 공연상품 관람권을 추가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해당 공연은 보통 1매에 10만원 이상인데 멜론 VIP 회원이라면 제시된 두 개의 상품 중 하나를 골라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에 멜론은 지난달 유명 뮤지컬 '하데스타운'과 '베르사유의 장미' VIP석 티켓(1인 2매)을 각각 20명에게 추첨 제공했다. 멜론은 다음 달에 공연과 더불어 연말을 맞아 특급호텔 숙박권 혜택까지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멜론 라운지는 VIP 회원들에게 매달 메가박스 영화관람권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이달의 경우 메가박스 1만원 이상 영화 예매 시 최대 7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 중이다. VIP와 MVIP 등급 회원들에게는 OTT '웨이브'를 2개월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쿠폰도 선착순 10만장 제공하고 있다. LF몰의 최대 15% 할인 쿠폰도 주고 있다.

멜론은 이러한 혜택 영향으로 VIP와 MVIP 등급 회원 55% 이상이 멜론 라운지를 매달 1회 이상씩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참여형 보상(리워드) '캐시 프렌즈'도 멜론 주요 서비스 중 하나다. 카카오톡 채널 추가, 동영상 시청, 쇼핑 등 다양한 리워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멜론캐시를 증정한다. 멜론캐시는 멜론 이용권과 곡, 앨범, 뮤직비디오에 이용하는 재화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첫 구매 시 1만 멜론캐시, '삼성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은 내 차 보험료 계산만 하면 8000멜론캐시를 증정해 7900원인 멜론 1개월 스트리밍 이용권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유튜브에 1위 내준 멜론, 스포티파이 무료 소식 '겹악재'

[서울=뉴시스] 11일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전날 무료 음원 스트리밍 멤버십 '스포티파이 프리'를 출시했다. (사진=스포티파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1일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전날 무료 음원 스트리밍 멤버십 '스포티파이 프리'를 출시했다. (사진=스포티파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멜론 라운지, 캐시 프렌즈 등 두 서비스의 특징은 멜론 신규 서비스가 아니라는 점이다. 멜론이 기존 서비스 소개를 강조한 데 대해 업계에서는 자사 고객이 유튜브 뮤직,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음원 플랫폼으로의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멜론은 지난해 12월 유튜브 뮤직에 이용자 수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현재까지도 1위를 수복하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서비스 중인 음원 앱 월 이용자 수(MAU) 1위는 유튜브 뮤직(753만3239명)이다. 지난해 12월 650만여명을 기록하며 멜론을 제친 가운데 여전히 상승세다.

700만~800만명대를 유지하던 멜론은 지난달 693만888명으로 내려앉았다. 유튜브 뮤직 혜택을 제공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가 증가하자 멜론 등 토종 플랫폼 구독 취소로 영향을 끼친 결과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이와 함께 최근 스포티파이가 광고 기반 무료 음원 스트리밍 멤버십 '스포티파이 프리'를 출시하면서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 지각변동 조짐이 보이고 있다.

스포티파이가 지난 10일 무료 멤버십을 출시하자 이날 앱 신규 설치 건수가 전일 대비 13.4배 늘었다. 설치 건수가 늘면서 스포티파이는 양대 앱 마켓(구글 플레이·애플 앱스토어) 음악 부문 순위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디지털 음원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소식이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전해지면서 스포티파이를 찾은 이용자도 늘어난 경향을 보였다.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스포티파이 앱 일일 이용자 수(DAU)는 평균 40만644명으로 전주(3~9일) 대비 약 30% 늘었다.

스포티파이 무료 소식에 앱 설치 13배↑…토종 플랫폼 악영향 현재 無

하지만 스포티파이 앱 이용자 수 증가에 따른 토종 플랫폼 이용자 수 감소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5일간 멜론, 지니뮤직, 플로 등 앱 DAU는 오히려 전주 대비 4~5%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포티파이 앱 설치 건수도 여전히 타 앱보다 많지만 지난 14일 기준 2만1797건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료 서비스 소식에 이탈하려는 일부 이용자가 나오고 있다. 아직 유의미한 변화는 없으나 유튜브 뮤직도 서서히 치고 올라갔듯 이용자 탈퇴 추이 등을 장기적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민우 카카오엔터 멜론사업본부장은 멤버십·리워드 소개를 통해 "앞으로도 다채로운 혜택을 개발해 이용권이 아깝지 않은 대표 구독 서비스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