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파업 장기화…"완성차 생산 차질 어쩌나"
현대트랜시스 노조, 22~23일 총파업
지난 11일부터 23일까지 총파업 이어가
성과급 규모 등 놓고 노사 이견 여전
파업 장기화 시 공급 지연 피해 커질 듯
[서울=뉴시스] 시위 중인 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 조원합원들. (사진=현대트랜시스 노조 홈페이지) 2024.10.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과 관련해 이날부터 23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회사가 납득할 수 있는 전향적인 제시안을 제시해야 교섭을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23일 이후 일정은 쟁의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한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연간 매출액(지난해 연결 기준 11조6940억원)의 2%를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약 2300억원을 성과급으로 지출하라는 주장이다. 2300억원은 현대트랜시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인 1170억원의 약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회사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주기는 힘들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매출액을 근거로 성과급 규모를 산정하면, 영업손실을 본 해에도 성과급을 주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통상 기업들은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 규모를 책정한다.
현대트랜시스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주택 자금 지원 규모를 두고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주택 구입 자금 대출 규모 1억원, 금리 연 1%, 최대 15년 균등급여공제 방식을 요구하는 반면, 현대트랜시스는 주택 구입 자금 대출 규모 8000만원, 금리 연 1.5%, 최대 10년 균등급여공제를 제시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 관계자는 "파업 전 회사와 16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회사가 임금에 대해 아무런 제시안을 주지 않았다"며 "회사가 제시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협상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현대트랜시스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완성차 생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노조 파업으로 현대트랜시스가 생산하는 약 10만대의 규모의 변속기 납품 지연이 발생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트랜시스 서산공장은 연간 400만대 규모의 차량용 변속기를 만드는 주요 생산 거점 중 하나"라며 "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이 길어지면 이에 따른 부품 공급 지연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