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홍수특보, 예년보다 5배 급증…물 재해 막았다
올 장마 기간 전국 강수량, 예년 대비 32.5% 증가
홍수특보 확대, 내비게이션 활용…정보 신속 전파
내년부터 실시간 하천 수위 정보 제공 등 고도화
[서울=뉴시스] 김완섭 환경부장관이 지난 9월21일 한강홍수통제소를 방문해 관계기관과 집중호우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환경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올해 여름 장마철에 강수량이 지난해 대비 32% 증가했지만 홍수특보는 예년보다 5배 많이 발령돼 심각한 물 재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6월19일부터 7월27일까지 장마 기간 전국 강수량은 475㎜로, 지난 10년 평균 357㎜ 대비 32.5% 증가했다.
경기 파주, 전북 군산, 경남 창원에는 500년 빈도 수준의 강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환경부는 해마다 반복되는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홍수예보를 실시하고 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홍수특보지점을 기존 75개에서 올해 223개로 확대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올해 홍수특보는 170건이 발령됐으며 이는 최근 10년 평균 34건 대비 5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170건 중 신규 확대 지점에서 78%인 133건이 발령됐다.
또 전국에 설치된 수위 관측소 673개소에서 하천 수위를 1분 주기로 관측해 제공하는 홍수 정보를 관계기관에 총 2495건 전파했고 기존 팩스, 문자 외 음성메시지를 통해 지자체 담당자에게 총 8651건 전달했다. 지자체 부단체장에게는 직접 유선으로 통보를 했다.
아울러 지난 7월부터 도입된 차량 내비게이션 홍수 정보 제공으로 41건의 홍수 경보 발령 정보와 64건의 댐 방류 정보를 제공했다.
전국 20개 다목적댐을 통해서도 홍수 조절을 적극 실시했는데 홍수기 전 집중 방류를 통해 설계 대비 약 3배 수준인 62억5000만㎥의 용량을 확보하고 집중호수 시 저류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4500억원 수준이었던 국가 하천 정비 예산을 올해 6600억원으로 확대하고, 홍수에 취약한 지방 하천 20곳을 국가 하천으로 승격해 관리할 계획이다.
국가가 직접 정비를 시행하는 지방 하천 구간인 '국가하천 배수영향구간'을 411곳 지정하고 우선 시급한 20곳은 먼저 정비를 할 예정이다. 국가 하천 전 구간에는 사각지대가 없도록 8000여대의 CCTV를 설치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 관측한다.
이 밖에 환경부는 올해 말까지 258개 지방 하천에 수위 관측소를 설치하고 내년부터 실시간 하천 수위 등 홍수 정보를 제공하는 등 홍수 대응 체계를 고도화 할 계획이다.
김구범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예년에 비해 강하고 많은 비가 일상화되고 있는 만큼 국민 생명을 지키는 데 국가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스마트 홍수 알리미 체계를 앞으로도 차질없이 운영하고, 댐과 하천 관리를 철저히 해 국민들이 홍수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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