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사진에세이 '다른 길' 10주년 개정판 출간
[서울=뉴시스] 다른 길(사진=느린걸음 제공) 2024.11.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우리 인생에는 각자가 진짜로 원하는 무언가가 있다. 나에게는 분명, 나만의 다른 길이 있다."
유랑시인 박노해의 첫 사진에세이 '다른 길'이 출간 10주년을 맞아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필명인 박노해는 '박해받는 노동자 해방'의 줄임말로 독재정권 시기인 1984년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펴냈다. 그는 긴 수배와 사형 구형 끝에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감옥 독방에서 7년 6개월 만에 석방됐다.
이 작품은 석방 뒤 20여 년간 세계의 높고 깊은 마을과 사람들을 찾아 걸으며 기록한 책이다.
티베트에서부터 파키스탄, 버마, 인도네시아, 라오스를 거쳐 인디아까지 지도에도 없는 마을에서 만난 이름 없는 이들의 헌신과 고결, 어느 순간 잃어버린 '좋은 삶의 원형'을 포착했다.
획일화된 산업 문명과 화폐 만능 생활의 경계 밖에서 지구시대 새로운 희망의 세계관을 제시한다.
"당당한 하루의 노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인레 사람들의 뒷모습은 충만한 기쁨으로 빛나고 물 위의 파문도 뒤따라 동그란 미소를 짓는다. 오늘 무슨 일을 했는가 못지않게 어떤 마음으로 했는가가 중요하지요. 모든 것은 물결처럼 사라지겠지만 사랑은 남아 가슴으로 이어져 흐르겠지요."(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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