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임상규 순천대총장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
순천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30분 경찰서 2층 대회의실에서 수사 브리핑을 갖고 임 총장 변사 사건과 관련한 수사 상황을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 총장의 시신은 13일 오전8시께 순천시 서면 동산리 72번지 장흥임씨 선산 묘역내 임도 끝에서 발견됐으며, 발견당시 평소 타고 다니던 소나타 승용차 운전석 시트를 뒤로 젖히고 비스듬하게 누워있는 모습이었다.
경찰은 12일 오후 10시 이후부터 13일 오전 8시 사이 임 총장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당초 알려진 바와는 달리 이 사이 실종 신고나 차량 도난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경찰은 또 최초 발견자인 임총장 사촌동생 A씨의 진술과 현장 상황을 토대로 임 총장의 자살에 대한 정황을 추정했다.
A씨는 경찰에서 13일 오전 자택에 가보니 선산에 간다는 메모가 식탁에 놓여 있었고 곧바로 선산에 가보니 임총장이 문이 잠긴 차량에 누워있어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이외에도 시신 발견 장소가 선산인 점, 차내서 유서가 발견된 점, 참숯과 화덕 등 집에서 사용하던 물건이 차량 안에 놓여 있던 등에 따라 자살로 추정됐지만 유족과 주변을 상대로 수사는 계속 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차량 뒷좌석에서 일반 편지봉투에 담겨있던 A4용지 1장에 쓰인 유서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유서에는 "안타깝고 슬프다. 그동안 너무 쫓기고 시달려 힘들고 지쳤다. 자존심과 명예를 지키고 대학의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먼저 떠난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숨지기전 심적 고통이 무척 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유서 내용 가운데 검찰수사나 비리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임 총장은 숨지기 전인 10일 오후8시30분 상경했다가 12일 오후 6시30분 자택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져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궁금증이 증폭 되고 있다.
경찰은 유족및 주변 인물을 상대로 임 총장 사망경위 등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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