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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 고교생 36% 8시 이전 등교…41% 10시 넘어 하교"

등록 2015.08.26 13:46:48수정 2016.12.28 15: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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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강종민 기자 = 9시 등교가 첫 시행된 1일 오전 9시 경기 수원 매탄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조회를 하고 있다. 이 학교는 1교시가 9시 15분에 시작됐다. 2014.09.01  ppkjm@newsis.com

【수원=뉴시스】강종민 기자 = 9시 등교가 첫 시행된 1일 오전 9시 경기 수원 매탄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조회를 하고 있다. 이 학교는 1교시가 9시 15분에 시작됐다. 2014.09.01  [email protected]

인문계 고등학생 96.8% 야간자율학습…그 중 40.2% "학교의 강요"  인문계 고등학생 평균 수면시간 5시간50분…82.7% "수면시간 부족"

【서울=뉴시스】장민성 기자 = 경기도에서 지난해 2학기에 처음 도입된 이후 서울의 일부 초·중·고교에서도 올해 1학기부터 '9시 등교'를 시행 중인 가운데, 전국 인문계 고등학생 10명 중 3명 이상은 8시 이전에 등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인문계 고등학생 10명 중 4명 이상은 밤 10시가 넘어야 하교하는 등 인문계 고등학생들은 하루의 절반 이상을 학교에서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9명은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있다고 했고, 그 중 4명은 학교의 강요로 야간자율학습을 한다고 했다.

 인문계 고등학생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5시간50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인문계 고등학생들은 82.7%나 됐다. 휴식이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자유시간은 1시간53분에 그쳤다. 10명 중 8명 이상이 학업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이는 청소년 인권단체인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가 지난 6월 한 달 동안 전국 17개 시·도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6261명을 상대로 실시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에 따른 것이다.

 '청소년 인권행동 아수나로'는 "학생들의 학습시간이 전반적으로 길고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강요받기도 하는 등 학습부담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초중고 평균 등교시간 오전 8시22분…인문계 고교생 12시간1분 학교에 머물러"

 설문조사에 응답한 초·중·고교 학생 6261명의 평균 등교시간은 오전 8시22분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오전 8시40분, 중학생 오전 8시27분, 인문계 고등학생 오전 8시6분, 특성화고교 학생 오전 8시13분 등으로 각각 조사됐다.

 특히 인문계 고등학생 2363명 중 840명(35.5%)은 "오전 7시59분 이전에 등교한다"고 답했다. 특성화고교 학생 385명 가운데 80명(20.8%)도 마찬가지였다.

 학생들의 평균 하교시간은 초등학생 오후 3시1분, 중학생 오후 4시30분, 인문계 고등학생 오후 8시8분, 특성화고교 학생 오후 6시17분 등으로 각각 조사됐다. 인문계 고등학생 중 72.6%는 오후 6시 이후에 하교한다고 했고, 41.3%는 밤 10시 이후에 하교한다고 했다.

 학교에 머무르는 시간은 초등학생 6시간20분, 중학생 8시간3분, 인문계 고등학생 12시간1분, 특성화고교 학생 10시간 4분 등이었다. 전체 학생들 가운데 46.8%가 "학교에서의 학습 시간과 양이 많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인문계 고교생 96.8% 야간자율학습…10명 중 4명은 '학교의 강요'"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2015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일을 100여일 앞둔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 학생들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2015.08.03.  ppljs@newsis.com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2015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일을 100여일 앞둔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 학생들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2015.08.03.  [email protected]

 인문계 고등학생 중 3.2%를 제외한 96.8%는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40.2%는 '학교나 교사가 무조건 강제참여한다'거나 '불참시 불이익이 있거나 조건을 요구하여 사실상 강제'라고 답했다.

 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12.6%와 중학생 17.7%도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초등학생 64.6%와 중학생 83%는 방과후학교나 보충수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EBS 방송 시청 등 아침자율학습 역시 초등학생 47.1%, 중학생 61.9%, 인문계 고등학생 70.7%, 특성화고교 학생 68.4%가 시행 중이라고 응답했다.

 인문계 고등학생 67.3%는 학교에서 주말보충수업이나 주말자율학습을 한다고 답했다. 3명 중 2명은 주5일제가 아닌 주6일이나 주7일제 수업을 받는 셈이다.

 ◇"인문계 고교생 수면시간 5시간50분…자유시간 1시간53분"

 학생들은 평균 6시간58분 동안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에게 '평일에 수면시간은 몇시부터 몇시까지입니까?'라고 물었더니 초등학생은 평균 밤 11시17분에 잠들었다가 다음날 오전 7시18분에 일어난다고 응답, 평균 수면시간은 8시간28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생은 밤 11시52분부터 다음날 오전 7시4분까지 총 7시간16분 동안 잠을 잔다고 응답했다.

 인문계 고등학생의 경우 자정을 넘긴 밤 12시52분에 누웠다가 오전 6시43분에 일어난다고 응답, 하루 평균 5시간50분 정도 잠을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성화고교 학생은 밤 12시7분에 잠들었다가 오전 6시57분에 일어나 6시간14분 동안 수면을 취한다고 답했다.

 초등학생의 36.8%, 중학생의 68.2%, 인문계 고등학생의 82.7%, 특성화고교 학생의 77.1%가 "수면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평일에 휴식을 취하거나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자유시간은 하루 평균 초등학생의 경우 2시간58분, 중학생 2시간44분, 인문계 고등학생 1시간53분, 특성화고교 학생 2시간59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학생들 중 58.1%는 "자유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는 "조사결과 초등학생들은 밤 7시~8시까지 학원에 다녔고 고등학생들은 밤 10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하거나 새벽까지 학원에 다니는 등 학생들은 정규 수업 외에도 보충수업과 자율학습, 사교육 등에 시달리고 있었다"며 "학생들의 늘어나는 학습시간과 학업부담을 해결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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