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한 "최순실이 미르재단 실질적 운영…항상 최종 결정"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제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02.06. [email protected]
李 "전경련서 재단사무실 보증금 1억9300만원도 빌려줘"
【서울=뉴시스】신효령 나운채 기자 =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미르재단을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9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항상 최종 결정은 최순실씨를 통해서 한 걸로 인지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최씨는 차은택씨가 미르재단을 실질적으로 운영했다고 주장하는데, 미르재단은 차씨가 실제 운영한 것이냐"고 묻자 이 전 총장은 "아니다. 최씨가 운영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이 전 총장은 "차은택씨는 미르와 관련해 자신과 '회장님'(최순실씨)한테 연락할 때는 차명폰을 쓸 것을 요청했다"며 "차씨의 요구로 차명폰을 만들게 됐다"고 털어놨다.
검찰은 "미르재단 사무부총장 김성현(44)씨와 이한선(38) 전 상임이사가 법정에 출석해 차씨는 설립 과정에서 임원 등을 추천한 사실이 있고, 설립·사업 등 실질적인 의사결정은 최씨가 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총장도 그렇게 생각하냐"고 묻자 "네"라고 대답했다.
이 전 총장은 이어 "(자신의) 결재 없이 플레이그라운드(최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광고회사)에 대한 연구용역비가 지급됐다"며 최씨가 미르재단을 실질적으로 운영했다고 생각하는 근거로 꼽았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9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이날 9차 공판은 '비선실세' 최 씨의 관련 의혹을 언론에 처음으로 폭로한 고영태 더블루케이 이사가 증인으로 나선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고 최씨가 구속된 이후 두 사람은 처음으로 법정에서 대면한다. 2017.02.06.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최씨는 데스타로싸에서 포스트잇에 지시사항을 적어 참석자들에게 교부하기도 했다"며 "구체적인 업무 지시 일부를 이한선씨에게 했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은 김성현씨에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전 총장의 진술은 차은택씨와 고영태(41)씨 주도로 미르재단 설립과 운영이 이뤄졌다는 최씨의 주장과 정면으로 부딪힌다.
검찰은 재단법인 미르의 대여이자 계산내역을 증거로 제시했다. 검찰이 "전경련이 미르재단에 사무실 임차계약금 등의 명목으로 1억9300만원을 빌려준 게 맞냐"고 묻자 이 전 총장은 "그렇다. 1억3900만원은 제가 추진했다"고 답했다.
"미르재단이 청와대가 주도한 게 아니라면 전경련에서 1억9300만원의 거액의 임대차 보증금을 빌려줄 이유가 없어 보인다"는 검찰의 질문에 이 전 총장은 "지금 생각하면 그렇지만, 당시에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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