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박근혜 파면' 이후…촛불-친박단체 행보는?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이 선고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환호하고 있다. 2017.03.10. [email protected]
탄기국, 지속적 저항시위 예고…'새누리당' 창당 가능성도
당장 11일 양측 대규모 집회 예정, 마찰·충돌 우려
경찰 을호비상 발령…"헌재 결정 불복시 엄정 대처"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한 가운데 탄핵 찬반 단체 측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촛불집회와 친박집회를 각각 주최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과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지금까지 총력전을 펼치며 탄핵 인용과 기각을 촉구했다.
이날 헌재의 선고로 승패는 결정됐다. 퇴진행동은 축제분위기 속에서도 "촛불은 계속된다"고 선언했고, 탄기국은 결과에 불복하며 강력한 저항에 나섰다.
탄핵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퇴진행동은 앞으로 ▲박 전 대통령 구속과 공범자 처벌 ▲박근혜 정부 적폐 청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 등에 주력한다.
퇴진행동은 우선 주말인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열고 '촛불 승리 축하 집회'를 연다. 연인원 1500만에 달하는 참석자와 다수의 지지 국민들에 대한 감사 표시다.
퇴진행동은 본 대회 이후 오후 6시30분부터 방송차량 8대를 이용해 행진을 벌인다. 승리를 자축하는 노래와 풍물, '촛불 승리' 등이 적힌 대형 깃발 등이 예정됐다.
세종대로 사거리를 출발해 종로1가부터 종로5가를 거쳐 동대문, 을지로3가 사거리를 거쳐 다시 세종대로 사거리로 돌아오는 코스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선고를 내린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 승리, 탄핵 축하’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2017.03.10. [email protected]
퇴진행동은 승리 축하 촛불집회 뒤 본격적인 2차 행동에 나선다.
퇴진행동은 "남은 것은 박근혜 구속과 처벌"이라며 "특검 연장을 외면하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강행한 황 권한대행 강력 규탄 및 퇴진 요구 등 남은 과제에 대한 결의를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검 연장을 가로막은 자유한국당, 개혁입법을 방해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무능함을 보여준 야당 등에 강력한 규탄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정책 폐기와 적폐 청산도 요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촛불집회도 당분간 이어질 예정이다. 다만 예전처럼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지는 않는다. 매 주말 촛불집회는 11일로 마침표를 찍는 것이다. 이에 따라 퇴진행동은 3월25일, 4월15일에 촛불집회를 열고 중대한 사안 발생시 필요에 따라 집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퇴진행동은 "촛불의 명령은 적폐청산과 헬조선을 끝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탄핵을 시작으로 촛불과 함께 언제든 광장과 거리로 나올 것이다. 촛불혁명은 대통령 교체를 넘어 헬조선 세상을 바꾸는 촛불로 타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운 세상을 위한 촛불혁명은 광장과 일터에서 계속돼야 한다"며 "1000만 비정규직, 최저임금 6470원, 유명무실 노동3권, 재벌만 독식하는 헬조선을 탄핵하지 못한다면 박근혜 정권은 온전히 탄핵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충격과 비탄에 빠진 탄기국 측은 헌재 선고 결과에 불복하면서 강력한 투쟁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지속적인 대규모 집회를 통해 선고 결과의 부당성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부 탄기국 측 집회 참가자들은 탄핵이 인용될 경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이같은 불복 의사가 자해 등의 행위로 표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정 대변인은 헌재 선고 이후 "할복을 생각했으나 끝까지 싸우려면 살아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쓰러지면 나라가 무너진다. 절대 자해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하지 말라"고 참가자들을 설득했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최종 선고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사거리에서 보수단체가 탄핵기각을 촉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2017.03.10. [email protected]
탄기국이 창당을 통해 저항행동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탄기국은 지난 13차 집회에서 창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꾸준히 구축하고 정비한 조직력을 하나의 정당으로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정 대변인은 지난달 18일 집회에서 참가자들에게 창당 의사를 물은 뒤 실무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3일 '새누리당'이라는 당명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을 신고했다.
정 대변인은 "우리가 선택한 국회의원들로부터 주눅들지 않고, 우리가 선택해서 명령할 수 있는 정당, 박근혜 대통령을 모셔올 수 있는 정당, 깨끗해서 정치자금이 한 푼도 필요 없는 정당, 당원 누구나 실질적 주인이 되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정당"을 거론하며 "이 힘이면 어떤 정당도 따라올 수 없고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그런 정당이 탄생한다"고 공지했다.
탄기국은 조직을 정비해 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헌재 앞 현대건설 본사 인근과 래미안 갤러리 앞 대로에서 20차 태극기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찰은 과격 폭력행위와 집단행동, 헌법재판관 등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볍 위협 등에 대비해 경계 수준을 강화하고 가짜뉴스 등 온라인 유언비어와 괴담에 대해서도 신속히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우선 양측 집회가 예정된 11일에는 서울경찰청에 '을호비상'을, 이외 지방청에는 경계 강화를 발령키로 했다.
을호비상은 경찰 경계 태세 중 두번째로 높은 수위다. 가용 경찰력의 50%까지 동원 가능하고 모든 경찰관의 연가가 중지된다. 지휘관과 참모는 관할구역 내에 위치해야 한다.
이철성 청장은 지난 9일 전국 경찰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불법 폭력행위에는 더욱 엄정히 대처해야 한다"며 "차량 돌진, 시설 난입, 분신, 자해 등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청장은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가짜뉴스 등 온라인 유언비어와 괴담은 신속하게 내사·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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