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역전쟁 피하려 美에 금융투자 확대·쇠고기 시장 개방 제안
【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에서 만찬을 시작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2016.04.06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중국이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자국 금융부문에 대한 미국의 투자 확대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확대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6~7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에서 만나 양국 간 무역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100일 계획'에 합의한 바있다.
FT에 따르면 중국이 금융 부문과 쇠고기 시장을 개방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일이다. 현재 중국에서 외국 투자자들은 증권과 보험사에 투자는 할 수 있어도 최대 지분을 보유할 수는 없다. 외국 투자자의 최대 지분 보유 허용 문제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정권 때에도 논의됐다. 두 나라는 양자투자협정(BIT)과 관련해 몇차례 회담을 가져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BIT를 체결하는 문제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BIT 관련 회담에 참여했던 중국 쪽의 한 관리는 FT에 "중국은 BIT (투자 상향 조정)에 준비가 돼있었는데 (트럼프 승리 이후) 협상이 중단됐다"면서 " 오바마가 6개월 더 재임했다면 (BIT 협상이)타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이미 외국인 투자확대를 결정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시행돼도 중국에는 별 영향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중국은 2003년부터 시행해온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조치를 끝내는데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또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논란 및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쇠고기 시장 개방 뿐만 아니라 곡물 등 기타 농산물 수입 확대에도 나설 수있다고 중국 관리들은 FT에 말했다.
중국의 대미무역 흑자는 연간 3470억달러 규모다. 미 재무부는 이달 중 환율보고서를 발표하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지 여부에 대해 밝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중국 쪽에 중국의 자동차 수입관세를 현행 25%에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중국인의 미국내 투자 보호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해 중국의 미국내 투자는 전년보다 3배 늘어난 45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중국은 또한 미국산 첨단기술 상품의 판매제한을 완화해줄 것을 워싱턴에 요구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무역전문가 채드 바운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미국 정부 간의 위와같은 움직임에 대해 "단기적으로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가로서 자신의 본능을 과시할 수있을 것"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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